"드라마에 대한 질문만 해주시면 좋겠네요." 추상미는 먼저 선을 그었다. 최근 알려진 연예인들의 결혼소식에 추상미도 포함되었기에 미리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극본 마주희·연출 윤류해)에서 여자주인공 오반숙으로 출연중인 추상미를 23일 밤 11시 서울 마포구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만났다. 추상미는 한강을 배경으로 남자주인공 조동혁과 차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실제로 아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추상미는 드라마 속 오반숙과 현실의 자신에 대해 비교를 했다. 오반숙은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슴속에 묻어놓고 사는 여인으로 드라마에 등장한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를 보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추상미는 '8월에 내리는 눈' 이전 영화 '열세 살 수아'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키우는 엄마로 출연했다.
연이어 모성을 표현하는 연기를 하다보니 "지금은 내 안에 내 아이가 있어요"라고 말 할 정도로 결혼도 하기 전에 모성에 대한 남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본인의 결혼에 대해 물어보지 말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때다 싶어 "결혼 후에 아이를 얼마나 가지고 싶냐"고 물었다. 추상미는 "아이문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나중에, 결혼 후에 생각 하겠다" 고 말머리를 돌렸다.
극중 오반숙은 싱글대디 동우(조동혁 분)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추상미는 다음 주 쯤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몇 번째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냐고 물었다. 추상미는 "다섯 번 정도 입어봤습니다"고 답했다. 그는 웨딩드레스 촬영이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지금 전처럼 무미건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추상미는 올 가을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는 끝내 구체적인 소감이나 일정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상미는 인터뷰 초반에 이미 오반숙을 빌어 자신의 결혼에 대한 소회를 언뜻 비쳤다. "모성 연기가 지금 많이 도움이 됩니다. 모성이 뭘까 생각하다보니까 마치 애기 엄마가 된 것 같거든요. 결혼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지난 6월 초 첫 방영된 '8월에 내리는 눈'은 10% 초반의 시청률로 출발해 현재 15%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금요드라마의 틈새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추상미는 "드라마가 시청자분들에게 조금 더 사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는 말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 오반숙에게 일어날 가슴 아픈 모정을 기대해달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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