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길이' 이준기가 예쁜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아픔을 지닌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친다.
이준기는 오는 18일부터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극본 한지훈 류용재, 연출 김진민)에서 국정원 요원 이수현 역을 맡았다. 지난 5일 오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준기는 짧은 머리에 검정 수트를 입고 나와 평소와는 다른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세 남녀의 운명적인 로맨스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극중 이수현은 복수를 위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범죄조직에 잡입해 행동대장으로 활동한다. 이를 위해 이준기는 전반적인 스타일을 바꾸고 거친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제작발표회에서 나눈 이준기와의 일문일답이다.
◆ 극중 자신이 맡은 이수현은 어떤 인물인가.
-이수현은 조직의 암투 속에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고 그 아픔을 안고 자란 사람이다. 복수심을 항상 갖고 있다가 국정원 요원으로 임무 수행 중에 복수의 대상을 만나게 된다. 비극적인 삶을 사는 인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다.
◆ 처음 이 역할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캐릭터는 사실 머리가 많이 아팠다. 수현은 쉬운 캐릭터가 아니라서 내가 가진 연기적인 스펙트럼으로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겁도 났다. 하겠다고 확정하고 나서 그 이후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 부담감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처음 촬영 전에 감독님, 배우들과 술자리에서 부담도 되고 드라마 시스템을 따라 갈 수 있을까 겁도 나고 하니 많이 도와 달라 먼저 얘기하기도 했다. 촬영을 하면서는 좋은 분들과 작업하며 많이 편해졌다. 그러면서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이 역할을 자신감 있게 선보이려고 이를 꽉 깨물고 있다. 마지막까지 멋진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 역할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
-작품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상당히 어렵다. 캐릭터의 감정 변화나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항상 힘든 상황들이다.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충격이 크고, 복수의 상대를 이미 알고서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는 인물이라 그런 부분들을 연기하려니 처음에 많이 겁났다. 동시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진다. 힘든 상황이지만 하나하나 풀어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얻는 재미가 있고, 그게 이 역할의 매력인 것 같다. 지금도 그 매력에 최대한 근접하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왕의 남자'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이번에 큰 변신을 시도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관객에게 좋은 캐릭터로 남아있는 것을 어떻게 깰 수 있나 하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된 것 같다. '왕의 남자'에서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좋은 캐릭터 만드는 데 빠져있었다면, 그동안은 이 틀을 어떻게 깨야 하나 많은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 오히려 그게 족쇄가 되고 더 큰 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작품도 '왕의 남자'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그런 것들을 많이 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작품 자체에서 즐겁게 놀아보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특별한 부담감 없고, 수현이라는 캐릭터에 얼마나 빨리 근접할 수 있고 최대한 몰입할 수 있을까가 지금 큰 걱정이다.
◆ 드라마로는 '마이 걸'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데 소감은 어떤가.
-많이 떨린다. 스크린에서의 모습도 떨리고 부담스럽지만, 특히 드라마 시스템은 경호 씨나 상미 씨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고 해서 빠른 시스템을 어떻게 최대한 집중하고 따라갈 수 있을까 많이 걱정이다. 이 시스템에 빨리 적응해서 연기 면에서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 해외 로케이션을 태국에서 진행했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뭔가.
-태국 입국과 동시에 모든 것이 추억이었다. 태국에서의 촬영 대부분이 힘든 액션 신이라 촬영 순간순간이 큰 추억이 됐다. 처음에는 에피소드라고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많이 힘들었다. 하수구 같은 곳에 몇 시간씩 들어가서는 그 물 먹어가면서 경호 씨와 토하면서까지 촬영하기도 했다. 사실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연기가 끝나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 무에타이 장면은 8~10시간 정도 촬영했다. 평소 아무리 힘들어도 액션 신을 재미있게 즐기는 편인데 그 날은 나도 모르게 힘이 빠지고 해서 발목도 삐끗했다. 찍어야 할 분량이 많은데 계속 다쳐서 화가 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태국에서의 모든 기억은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 이번 드라마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
-이번 작품에 가장 필요한 것은 조금 더 빨리 시나리오에 다가가고 그 깊이를 빨리 알아가는 것이라 본다. 액션이나 이런 부분은 워낙에 관심이 있는 부분이라 기본적으로 훈련을 받아 왔다. 이런 시나리오를 많이 읽어보질 못해서 혹시나 작품 때 놓칠까봐 역할에 다가가기 위해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을 보기도 했다. 예를 들면 '무간도'는 초반에 비슷한 작품으로 보였기 때문에 보면서 그 분들의 연기는 어떠했고 내가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될 지에 대한 기준을 잡는데 참고했다. 그런데 보지 말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다 갖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어서 처음에 혼란스러웠다. 그런 좋은 연기를 써먹었을 때 이 캐릭터 입장에서는 과장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연기가 딱딱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여러 가지 연기를 해보며 기준을 잡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혼란스러워 그랬는데 다행히 그 부분은 빨리 바뀌었다. 욕심이 많다보면 중심을 잃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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