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에 곡을 파는 것은 아시아의 1천만명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CEO 박진영(35)이 3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에서 미국 진출의 의미를 자평했다.
이날 박진영은 엔터테인먼트 창립자 겸 사장 로이 리(Roy Lee), 매니지먼트360의 탤런트 매니저 윌리엄 최(William Choi), ABC TV 캐스팅 수석 부사장 켈리 리(Keli Lee), 맥킨지 서울사무소 소장인 스테픈 베어(Stephen Bear)와 함께 특별 총회 '서울과 할리우드의 만남-한류의 재조명'에 연사로 참여했다.
박진영은 "미국에서는 중국의 야오밍이나 박찬호 같은 아시아 스포츠 스타가 있고, 성룡이라는 영화 스타, 김윤진과 같은 TV스타가 있지만 유독 성공한 아시아 음악가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내가 미국에서 곡을 파는 것은 아시아 1천만명에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일이 즐겁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3년간 미국 진출 시도한 박진영은 윌 스미스(Will Smith), 메이스(Mase), 캐시(Cassie) 등 3장의 빌보드 Top10 앨범에 곡을 수록했다. 특히 신인가수 민(Min)은 작년 12월 릴존(Lil John)과 공동 음반 제작 기자회견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국의 많은 배우와 음악가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환영을 받았지만 한류가 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까다로운 시장, 미국을 공략했다. 미국에서 성공해서 아시아인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한류를 유지할 수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미국 진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때는 한국 출신이 장점으로 작용했고 한류의 도움도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약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시아에서 성공한 이력이 오히려 '아시아인이 무슨 힙합이냐'는 선입견을 갖게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성공 이력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냥 제 음악을 들여줬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편견없이 음악을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성공 비결을 귀띔한 박진영은 "한류(Korean Wave)가 파도(Wave)처럼 흘러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흘러간 자국이 남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날 박진영은 유창한 영어로 한류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고, 중간에 유머를 섞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박진영은 이에 앞서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 정치대학원과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에서 한류에 대한 강의를 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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