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상하게 되면 소감은 영어로 해야 할 지, 우리말로 해야하는지 고민되네요."
영화배우 전도연이 첫 해외영화제 나들이를 앞두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칸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기대와 각오를 밝혔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밀양'의 공식 스크리닝과 인터뷰 등을 위해 칸을 방문하는 전도연은 "해외 영화제는 처음이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의 시사회 후 전도연의 연기에 대한 호평과 칸 현지에서의 반응 등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도연은 이런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하기도 했다.
"마치 수상이 기정사실인 양 말씀들 하셔서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냥 편하게 다녀오고 싶어요. 해외 유명 배우들을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기뻐요."
하지만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우리영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터. 모두의 기원에 힘입어 만약 수상하게 될 때를 대비해 소감을 준비했느냐고 묻자 전도연은 "수상소감은 영어로 해야 될까요?"라며 사뭇 진지하게 되묻는다.
"수상 소감을 영어로 안하면 무식하다는 말을 들을까요? 수상 소감이란 것을 준비한다고 해서 막상 그 자리에 서면 똑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대종상이나 청룡에서 상을 받았을 때는 머리 속에 하얗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준비한다고 한들 떨지 않고 잘 할 것 같진 않아요."
전도연은 누군가는 만약 칸에서 수상을 하게되면 꼭 스크린쿼터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역시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제가 무슨 얘길 할지는 올라가 봐야 알 것 같아요. 생각했다가도 이름 불려지면 다 까먹을 것 같은데요(웃음)."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과 기쁨을 선사할 전도연의 칸영화제 수상 소식을 기다리며 22일 칸으로 떠난 그에게 행운을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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