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모습이 더 매력적이고 실제로는 평범합니다."
인기 외화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연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한국을 찾았다. 2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한 밀러의 내한기념 기자회견에는 많은 취재진과 150여명의 국내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극중 이름 '스코필드'의 우리식 발음인 '석호필'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웬트워스 밀러는 제일모직의 빈폴진(Bean Pole Jeans)과 모델 계약을 체결, 광고 촬영 차 한국을 찾았다.
이날 사회는 팬을 자청한 박경림이 맡았으며 팬들이 준비한 선물 증정과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팬들의 성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밀러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등의 우리말 실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끈 웬트워스 밀러는 2005년 미국 폭스 TV의 히트 시리즈물인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 이미 주요 포털사이트에 56개의 카페와 15만명에 이르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출연 중인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밝힌 밀러는 "이번 작품으로 인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고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1일 방한해 광고 촬영과 팬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한 밀러는 23일 오후 출국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팬들의 성원을 알고 있나.
"한국 애칭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캐릭터의 이름을 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인물의 이름을 딴 애칭이라 더 좋아. 국경이 없고 문화적 차이 극복하고 호소력이 있는 것 같아 기쁘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
"너무 멋지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배우로서 너무 기쁘다. 이 시리즈의 배우가 된 것 중 가장 멋진 것은 배우로서 기회가 더 많아 진 것이다. 최근 미국 영화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더 중요하다. 해외시장에서 성패가 가름하는데 이 시리즈도 한국, 남아공, 호주 등에서 유명해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많은 문이 열리게 됐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고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이상형이 검은 머리의 당당한 여성이라고 들었는데.
"이 방안에 있을 수도 있다. 당당함은 참 매력적이다. 유머와 스타일이 있어서 당당한 검은 머리 여성이 이상형이다."
-박경림같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박경림씨가)여자친구가 된다면 제가 운이 좋은 것이겠죠."
-광고 촬영은 어땠나.
"빈폴진 패밀리가 된 것이 기쁘고, 빈폴과 '프리즌 브레이크'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창의력, 장인정신, 최고의 제품을 지향하는 것, 또 가족에 대한 사랑을 모태로 한다는 것이 비슷하다."
-팬들의 선물을 받은 느낌은.
"가슴이 벅차고 많이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
-시리즈 속 매력과 본인의 모습에 어떤 차이가 있나.
"비슷한 점이 있다. 연구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에 대한 절제심,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희생정신 등이 비슷하다. 차이는 점은 시리즈 속 캐릭터는 극단적인 인물이자 집착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가장 큰 차이점은 학교 다닐때 수학과 과학을 무서워했다는 것 정도."
-UCC를 제작한다면.
"요즘 배우들은 사생활과 직업의 세계가 구분이 점점 안되고 있어. 어떤 배우들은 파티와 클럽에 나가 개인적인 사생활이 노출되며 작품보다 사생활이 더 흥미를 유발한다. 나는 반대다. 실제로는 지루하고 간단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가 오히려 내 UCC에 가깝다."
-문신을 보여줄 수 있나.
"문신은 지금 없다(웃음). 시리즈를 찍으며 문신을 갖고자 하는 생각이 싹 없어졌다. 문신을 만드는데 40여시간이 걸리는데, 너무 힘들다. 50여개의 퍼즐 조각을 짜 맞춘다. 상체에 문신을 그리는데, 아침에 그리고 저녁에 지운다. 특수효과상 문신이 빠질 수 없지만,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드라마 캐릭터도 문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문신이 없어서 보여줄 수 없다."
-한국팬들에 대해.
"아쉽게도 체류 기간이 너무 짧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아쉽다. 48시간 동안 머무르는데, 예전에 친구가 10년 전 한국을 방문하고 내게 들려준 얘기가 많다. 그래서 한국에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 오늘 오후 떠나기 전에 비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캐릭터처럼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편인가.
"치밀한 계획은 안 세운다. 배우를 시작할 때 커리어가 이런 차선책과 계획이 있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믿음을 가지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배우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 혼자 성공을 믿고 주변은 아니었다. 영화에서도 무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서 배우가 된 것 같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섹시하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내 외모 중에서 눈을 가장 좋아한다. 내 눈은 친척과 가장 비슷하다. 인생을 살아가며 힘을 얻는 것을 눈을 보며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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