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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0대 해프닝②]이승엽, 도둑맞은 19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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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에 전대 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주자의 '누의 공과'로 홈런이 안타로 둔갑한 것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국민타자'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다.

지난 6월11일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지바 롯데 마린스와 원정 경기. 이승엽은 1-1로 맞선 3회초 2사 1루서 롯데 선발 와타나베 슌스케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아 기분좋게 홈으로 들어왔고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벤치에 앉았다. 그 순간 갑자기 3루심이 요미우리쪽 더그아웃으로 다가오더니 오른 주먹을 높이 들어보이며 "아웃!"을 외쳤다.

이승엽이 홈런을 친 뒤 1루 주자 오제키 데쓰야가 홈으로 들어가면서 3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이를 처음 발견해 3루심에게 어필했고, 3루심은 이를 받아들여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이었기에 오제키가 아웃되면서 이승엽의 홈런은 자동적으로 단타가 됐다.

어처구니 없는 이 사건은 처음에는 오제키의 행동이 비난의 중심이 됐다. 일본 언론들은 오제키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 '어이없는 플레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나 상황은 곧 달라졌다. 경기가 끝난 뒤 일본의 민영방송사 '후지 TV'의 인기 스포츠프로그램 '스포르트'에서 오제키가 3루를 밟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게다가 아웃을 선언한 3루심은 오제키가 3루를 밟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이튿날 기요다케 히데토시 단장은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비디오로 재검토한 결과 오제키는 3루를 밟았다. 분명한 오심이다"고 주장했다. 하라 감독은 언론을 통해 재경기를 요구하는 등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요미우리는 6월13일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사무국에 심판원의 기술 향상과 비디오 판정 도입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동영상 증거물과 함께 전달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19일 센트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판정번복 불가"였다. 사무국은 양대리그 회장 명의로 된 회답서를 통해 야구규칙 9.02(a)조항을 근거로 들어 "심판의 판정은 최후의 것이다. 판정을 논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한번 더 항의서를 제출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무국은 "논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심판 판정의 최종 결정이다"는 답을 보냈다.

끝내 이승엽이 친 타구는 홈런이 아닌 '담장을 넘긴 안타'라는 이색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러한 오심에도 흔들림 없이 타율 3할2푼5리, 홈런 41개, 타점 108개를 때려내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조이뉴스24 /최정희기자 smil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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