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지난 6월 30일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에서 우리 노래 '아리랑'을 부른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영화 '시간'의 수입사 스폰지가 최근 공개한 카를로비바리영화제 동영상에는 김기덕 감독이 일반 시사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 6월 2002년 '해안선'에 이어 '시간'으로 카를로비바리를 찾은 김기덕 감독은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시했고, 영화제는 '시간'의 일반상영 매진이라는 들뜬 기대감으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5분 남짓한 영상은 김기덕 감독과 '시간'의 배우 성현아, 하정우가 개막식 상영과 일반시사, 인터뷰 등에 참가하는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담고 있다. 뜻밖의 환대에 어안이 벙벙한 배우들의 모습과 사인공세에 시달리는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기덕 감독이 모자를 쓰지 않은 흔치 않은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열 세번째 영화를 공개하는 감독의 머리는 역시 군인처럼 짧지만 어느덧 하얗게 세어있다. '시간'의 개막식 시사에 앞서 무대인사를 요청 받은 김기덕 감독은 아무 설명 없이 “째깍 째깍 째깍…” 시계소리를 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일반시사에 앞서 다시 한 번 요청 받은 인사말 대신 김기덕 감독은 능숙하지 않지만 호기롭게 '아리랑'을 현지관객에게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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