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29일 '불꽃놀이' 후속작으로 내놓는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이 제작발표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주부판 '질투'를 만들어 내겠다는 담당 PD의 열정적인 각오와 드라마 내용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담당한 이승렬 PD(사진 위)는 바로 14년 전 최수종-최진실 주연의 인기 드라마 '질투'를 연출,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던 장본인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이승렬 PD는 "처음에는 로라 부시가 즐겨 본다고 해서 유명해진 미국의 '위기의 주부들'에서 발상의 힌트를 얻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드라마를 촬영하다보니, 한국 가정 현실과 그쪽은 너무나 달라 우리 나름대로의 이야기와 차별성을 찾아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또 "주변에서 주부판 '질투'를 만들면 어떠냐고 요구했고, 지금 이 드라마에는 질투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뭔가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란 예감을 갖고 만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호정을 비롯해 정웅인, 임정은 등 연기자들의 캐스팅에 대해 이 PD는 "한국인의 삶의 유형들을 진단도 하고 처방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여러 배역을 안배했다"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조화롭고 균형 잡힌 캐스팅을 한 만큼 가장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극 '발칙한 여자들'은 이 PD가 '힘을 빼고 만들었다'고 언급할 만큼 주제나 이야기 전달이 여는 드라마처럼 무겁다기보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동원된 블랙 코미디 같은 드라마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25일 오전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있었던 제작발표회의 시사회에서도 드라마는 연신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한 화면들로 꾸며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인공 송미주(유호정 분)가 바람난 남편 정석(정웅인)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한 후 10년간 복수에 이를 갈며 배신감과 애환을 표현하는 장면은 싱글맘, 싱글대디가 점점 많아져 가는 우리 현실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렬 PD는 "이혼, 변심, 배신에 대한 것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늘 생각해 왔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진정한 행복, 훌륭한 가정의 유지방법도 고민해 볼 것"이라며 "말만 대단하지 여자가 복수하는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지극히 귀엽다고 할까, 애처롭다고 할까, 정말로 당한 사람의 상처를 가장 하찮고 처절하게 보여주는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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