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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주연까지 온 것, 귀가 얇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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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밖에 나오지 않는 단역부터 시작해 11일 개봉하는 영화 '공필두'(감독 공정식 제작 키다리필름)의 주연이 되기까지. 이문식의 필모그래피에 몇 편의 영화가 있는지 본인도 주변사람도 알지 못했다. 그 만큼 정신없이 보낸 청춘이었다.

대학로의 연극판에서 출발해 어엿한 충무로의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이문식. 그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인생이 사실 영화 ‘공필두’보다 흥미로울 때가 많았다.

영화 '공필두' 충무로 첫 주연작

3일 영화 공필두의 기자시사가 끝난 후 저녁시간, 기자들과 만난 이문식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생애 첫 주연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 본인 스스로의 삶에 대해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전북 순창에서 11대 종손으로 태어난 이문식에게 가졌던 집안의 기대는 작지 않았다.

학창시절, 가난한 집안의 종손으로 가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에 육사에 지원을 했다. 그러나 낯선 서울에 올라와 잠을 설친 탓에 체력장을 통과하지 못했다. 항공대에 원서를 넣다. 제복을 입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달랐다.

재수시절 학원에서 만난 친구가 권해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연극영화과에 진학만하면 탤런트나 PD가 되는 줄 알았다. 87년 대학가는 이문식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세상에 속아 살았던 것 같았다. 화염병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과에서는 전설이 됐다. 군 제대 후 복학한 학교에 자신을 알고 있는 후배들이 많았다. 그 후배 중에 한 명이 지금의 안사람이 될지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연봉 300만원의 가난한 연극배우. 생존을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영화 출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엑스트라부터 시작해 조금씩 대사가 늘어났다. 설경구, 안내상 등 학교 선배들의 영화계 진출도 계기가 됐다. 서러움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차츰 이문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간첩 리철진', '공공의 적', '달마야 놀자', '오 브라더스', '황산벌',' 등등. 그러다 TV 드라마 '다모'에 출연했다. 고향어른들은 더 이상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악수를 청했다.

귀가 얇은 것, 남의 말 경청하는 배우의 덕목

'공필두' 외에 올해 그에게는 영화 '구타유발자',' 플라이 대디', 그리고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가 남아있다. 그 바쁜 일정을 보내며 이문식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술 몇 잔 들이켰던 그는 "예전처럼 절실하거나 처절하게 (연기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고 말했다. 다모폐인이라 불리던 팬들은 그에게 '초심'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열쇠고리를 선물 했다. 요즘 들어 '그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가?' 스스로 되물어보는 때가 많아졌다. 불과 3~4년 전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달라진 자신의 위치가 때로는 불안하다.

높이 올라갈수록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신이 잘난 덕에 그 곳에 오른 줄로 믿기에 그렇다. 그러나 이문식은 약점이자 장점인 남의 말을 잘 듣는 얇은 귀가 있다. 그것이 충무로 주연배우의 자리에 그를 올려놨다. 그 자리에 연연치 않고 연기에만 연연할 것. 그렇게 충고하는 주변사람의 말을 그는 또 잘 새겨들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배우 이문식을 만든 저력이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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