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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지창욱 "'스캔들'만의 떨림 있다, 호불호 당연·결말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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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지창욱,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조원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지창욱이 '스캔들'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내보이며 자신만의 조원을 완성했다. 촬영하는 동안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작업 방식에 "힘들고 괴로웠다"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것이 지창욱의 설명이다. 물론 작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고, 지창욱 역시 혹평엔 상처를 받았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단단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다. 1782년 발표된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 개봉된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의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로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시리즈로 확장되면서 인물의 서사와 관계성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지창욱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기 위해 내기에 뛰어든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과 욕망을 그려냈다. 조원은 출중한 외모와 명망 높은 가문, 왕의 인정을 받은 뛰어난 글솜씨까지 두루 갖춘 인재지만, 입신양명보다 쾌락과 재미를 좇으며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사랑을 경험했지만, 정작 가장 원하는 여인의 마음만은 얻지 못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조씨부인의 서신을 받게 되고, 그토록 원하던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은밀한 내기에 뛰어들어 희연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면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인물이다. 다음은 지창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원작이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인데 부담은 없었나?

"시리즈는 '위험한 관계'라는 고전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워낙 많은 작품으로 리메이크가 됐다. 한국에서는 많이 알고 있는 영화로 제작이 된 작품이다. 이런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하는 부담은 없을 수 없다. 고전이라는 것이 큰 용기가 됐던 것 같다. 사실은 조원이라는 캐릭터를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역할임이 분명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부담은 부담이지만 감독님과 하면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나 했다."

- 어떤 점에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나?

"두 여자를 사랑하는 조원으로 생각했다. 복합적이고 관계가 흥미로웠다. 어려운 감정을 표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창욱으로서 꼭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시리즈이다 보니 조원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의 서사가 깊게 들어간다. 그게 흥미로웠다. 조원이 가진 알 수 없는 감정들을 감독님과 찾아가는 과정이 색다르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정지우 감독과 찾아간 감정, 그 과정은 어땠나?

"해답을 찾으면서 극을 표현하려 한 작품은 아니었다. 사람의 심리 자체가 해답이 없었던 것 같다. 계속 흔들리고 알 수 없고, 그런 형태로 표현이 되어서 감독님도 저도 또렷하게 "이런 감정이야"라고 정답을 내려놓고 촬영하지는 않았다. 감독님도 제가 표현하는 것들을 보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디렉션을 줬다. 많은 테이크를 가면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되는 것이 있다. 나도 어떤 걸 표현 할지 모르는 혼란함이 있었다. 그런 것을 의도한 것 같다. 저는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인데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다. 혼란스럽고 괴로웠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또 재미있었다. 표현 방식이나 표정을 만났을 때 색다르고 새로웠다. 연출자의 의도 위에서 느껴지는 것을 받았다."

- 괴롭고 고통스러웠다고 했는데, 꼭 색다르다는 것이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만족도는 어땠나?

"결과물을 보고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는 문자를 했다. 내가 만든 조원이라기보다는 정지우의 '스캔들'을 본 것 같다. 되게 흥미로웠던 것 같다. 감독님에게 감사했던 것 같다."

- 본인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지점은 어떤 것이었나?

"조씨부인과 첫 재회 장면은 첫 촬영날 찍었다. 첫 촬영으로 이런 장면을 배치한 연출자의 심리가 뭘까, 그게 궁금했다. 고약하고 너무 잔인하다. 몸도 안 풀렸는데 익숙하지 않은 순간, 어려운 장면을 배치한다고? 싶었다. 감독님은 익숙함에서 오는 새로운 지점을 원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나 그 신에 만족 못 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서 오는 미묘한 호흡의 새로움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색다르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 희연을 살려준다고 할 때 웃는 장면도 제가 시도하지 않았던 표현 방식이다. 그런 색다른 모습이 신선한 느낌이었다."

- 색다름, 신선함이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작업에서는 그런 지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나?

"그런 순간은 매 작품 느낀다. 내가 연기하니까 나일 수밖에 없는데 그게 싫을 때가 있다. 내가 얘기하면 뻔해 보이고 내가 하는 건 항상 같은 것 같고, 그런 고민은 작품마다 있었다. 이번에 감독님과 되게 많은 이야기하면서 우리만의 작업 방식을 구축해 나갔다. 굉장히 많은 테이크를 갔다. 또 다른 표현 방식을 찾아가고, 모니터를 하지 않는 식의 작업 방식으로 감독님과 방법을 찾고 루틴을 만들어갔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그렇다면 이런 매너리즘에서 해소가 됐다고 생각하나?

"힘들었지만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해소했다고 하기에는 다른 감독님을 만나 작업을 해봐야 알 것 같다."

- 조선 최고 연애꾼이기도 하지만, 순애를 보여주기도 해야 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어려웠다. 사람과 닮아있는 지점이다. 양가적인 감정인데, 좋아하면서도 밉고 사랑하면서도 보기 싫고. 이런 감정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게 맞냐, 아니냐'의 지점을 찾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그 인물조차도 헷갈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 언급한 것처럼 해석의 여지가 굉장히 많은 인물이다. 조씨부인에게도 양가적인 마음을 계속 드러내고 극이 진행될수록 그 관계가 변화되는 것이 보인다.

"조원과 조씨부인의 관계가 재미있다. 조원의 성장 과정에서 조씨부인은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사랑뿐만 아니라 가치관, 철학적인 것에서도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원에게 조씨부인은 큰 사람이다. 제가 생각하기에, 조원이 그 어린 마음에 조씨부인에게 느낀 감정이 사랑이 맞을까? 아이 때부터 받은 영향인데,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가스라이팅이지 않을까 싶다. 조원이 조씨부인을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랑이지만 욕심일 수 있고 더 나아가 복수의 과정일 수도 있다. 다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조원은 조씨부인에게서 도망치고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걸 알았을 때 무너짐이 표현된다. 조씨부인이 갓끈을 묶어주는데, 조원이 답답한 듯 풀어헤친다. 그 장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조씨부인에게서 답답함, 압박감을 느끼고 도망치고 싶어 한다. 그 당시 조원조차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관계의 변화 속 조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엔딩이 된다. 이 관계의 변화들이 배우로서는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 조원의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엔딩은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와 고민이 있었다. 원래 엔딩은 그게 아니었는데, 저는 지금의 엔딩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그림이었다. 그 와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한 대사는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뱃사공이 "양반으로 태어나기 얼마나 힘든데"라고 하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그의 사랑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자체가 코미디였고 이들의 북촌을 풍자하는 것이 이 작품의 선과 맞닿아있다는 해석을 했다. 재미있었다."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손예진과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이번엔 액션이 없었는데, 액션 장인으로서 아쉽지는 않았나?

"전~혀 아쉽지 않다. 액션도 좋아하지만, 여러 가지 연기하고 시도하고 표현하면서 흥미롭게 작업했다. '스캔들'은 '스캔들'만의 떨림이 있었다."

- 완성본을 보고 정지우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하긴 했지만, 작품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애초에 호불호가 없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조차도 재미있는 것 같다. 원작과의 비교, 호흡에 관한 이야기 등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싶어 이해가 된다.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이해한다. '스캔들'을 보고 감사하다고 했던 건 색다르고 새로운 작업을 하게 해주시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지우의 '스캔들'을 볼 수 있게 됐다. 복합적으로 표현한 거다. 저는 처음 봤을 때 정지우가 쓴 문학 작품을 읽은 느낌이었다. 대중은 다소 호흡이 느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모두에게 좋을 수만은 없지만 우리 작품은 이런 매력이 있는 거다. 평가는 보시는 대로 해주시면 되는 것 같다."

- 이해는 한다고 하지만, 혹시 평가에 대해 불편한 마음, 상처받기도 하나?

"당연하다. 아직도 상처받는다. 10년 뒤에도 받을 것 같다. 무뎌지는 거다. 지나가는 것이다. 좋은 얘기만 듣고 살 수는 없다. 이게 숙명이다. 공들여서 만들어도 혹평받기도 하고, 반대로 박수받기도 한다. 만약에 제가 호평만 받길 원했다면 연기를 못했을 것 같다. 데미지에 대한 불안함으로 힘들어했을 텐데, 그런 것조차도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인 것 같다.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다. '이래서 별로야'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지 않나. 어쩔 수 없으니 마인드 컨트롤, 멘탈 관리를 하는 것뿐이다. 덤덤하게 넘기면서 다음 작품을 하고, 때로는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내 연기가 바뀔 때도 있다. 다만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칭찬 때문에 너무 좋아하지 말고, 혹평이나 비난에 주눅 들지 말자는 원칙을 갖고 제 중심을 찾아 만들어가려고 한다. 그것은 유지하려고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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