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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완벽하게 한국적인 '몽유도원', 이토록 애틋한 핏빛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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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피처럼 절실하고 죽음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도미 부부 설화에 대한 최인호 작가의 평이다. 최 작가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1995년 소설 '몽유도원도'를 완성했다.

뮤지컬 '몽유도원'은 '명성왕후' '영웅'을 제작한 에이콤의 신작이다.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했다. 2002년 초연을 선보인 윤호진 연출은 24년 만에 리부트 버전으로 돌아왔다. 윤 연출은 2년6개월간의 프리 프로덕션과 40여 차례의 퇴고를 거쳤다.

'몽유도원'은 앞서 언급한대로 도미 부부 설화를 다룬다. 도미 부부 설화는 '삼국사기' 열전 편에 기록된 백제의 대표적 민중 설화. 뮤지컬은 도미와 아랑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왕 여경의 헛된 욕망을 슬프고도 아름다운 판타지로 완성했다.

뮤지컬 '몽유도원' [사진=에이콤 ]
뮤지컬 '몽유도원' [사진=에이콤 ]
뮤지컬 '몽유도원' [사진=에이콤 ]
뮤지컬 '몽유도원' [사진=에이콤 ]

백제의 왕 여경은 꿈에서 본 여인에게 온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세상과 단절한 은밀한 곳에서 꿈속의 여인 아랑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아랑은 이미 부족의 지도자 도미와 혼인한 사이. 하지만 욕망에 휩싸인 여경은 도미의 눈을 찔러 실명케 하고 멀리 유배를 보낸다. 여경의 곁을 몰래 떠난 아랑은 불행의 시작이 된 아름다움을 스스로 지우고, 비로소 도미와 재회한다.

작품은 두 종류의 사랑을 끊임없이 대비한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 스스로를 파괴하며 완성하는 한없는 헌신이라면. 여경의 사랑은 내가 소유하기 위해 타인을 파괴하는 광기어린 집착이다. 어느새 관객들은 여경에게서 벗어난 도미와 아랑의 도피를 응원하고, 그들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게 된다.

이같은 이질감은 음악으로도 표현된다. 작품은 결이 다른 동서양 악기를 크로스오버해 새로운 장르를 완성했다. 서양 오케스트라 위에 얹어진 대금과 피리, 해금, 꽹과리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배우들 역시 기존 뮤지컬 발성에 판소리, 정가 등을 더해 새로운 음악을 완성했다.

작품은 매 장면 킬링넘버다. 눈먼 도미가 배 위에서 울부짖으며 부르는 '어이해 이러십니까'에서는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애끊는' 슬픔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아랑은 '아랑은 없다'로 아름다움을 파괴해 사랑을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여경은 '공허한 포옹'으로 집착적인 사랑의 끝을 폭발적으로 보여준다.

무대는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고, 배우들의 의상은 곡선과 여백, 겹침의 미학이 담긴 한복이다. 음악부터 무대, 의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한국적'이다.

'믿고 보는 배우' 민우혁은 고독한 카리스마와 뒤틀린 사랑의 번민을 동시에 지닌 백제의 왕 여경 역을 압도적인 성량과 깊은 울림으로 표현해 냈다. 유리아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여인 아랑 역을, 이충주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도미 역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했다.

다만 공연에는 고대 설화를 소재로 한 만큼 자극적인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특히 여경이 도미의 눈을 칼로 찌르는 장면은 핏빛으로 물드는 화면이 더해지며 충격파를 더한다. 대신들의 갈등이 그려지는 궁궐씬은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끊어내는 갑툭튀 코미디로 아쉬움을 남긴다.

24년만에 돌아온 '지극히 동양적인 사랑이야기'는 2월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20분). 14세 이상 관람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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