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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정부는 자식 버린 비정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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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부자와 재혼하기 위해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어머니와 같습니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김지운 감독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발표한 정부에 비난했다.

영화배우 전도연과 동반 1인 시위에 나선 김지운 감독은 '우리의 스크린쿼터는 세계 148개국이 인정한 문화적 자존심입니다'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김지운 감독은 "전도연씨가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끔, 배우들과 감독들이 함께 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왜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 있는 이곳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은 바가 있어 감독을 대표해 나왔다"고 비장한 마음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미국의 스크린쿼터 폐지 주장은 마치 프리미어 축수 선수들이 조기 축구단에게 공을 내주고 공평한 게임을 하지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또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정책은 자식많은 과부가 돈많은 재벌에게 시집가기 위해 자식을 버리고 재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시집을 오려면 자식들을 버리라고 말하는 재벌과 재혼하기 위해 자식을 버린 어머니와 같습니다. 우리 영화인들은 버림받은 자식처럼 비참한 심정입니다."

김지운 감독은 세계 영화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배우를 영화의 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의 토양이자 뿌리입니다. 뿌리와 토양없이는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없다면 배우는 죽은 꽃, 조화에 다름 아닙니다."

절절한 목소리로 스크린쿼터 유지를 주장하는 김지운 감독은 영화 '조용한 가족'과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을 연출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윤창원 기자 skynam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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