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세계 최초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이하 XR) 공연으로 열리고 있는 연극 '노인과 바다'가 두 번째 앵콜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노인과 바다'는 지난 1일 무대에 올랐고 그동안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나온 이유는 있다.
해당 작품은 연극 사상 처음으로 확장현실(XR)을 도입했다. 해밍웨이의 원작 감동을 그대로 전해 관객들로부터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어서다.
연극은 일부 캐스팅 변화와 함께 더욱 더 실감나는 영상과 더 강력해진 사운드로 색다른 재미가 더해져 다시 한 번 관객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노인과 바다'는 1952년 미국 '라이프지'에 발표된 뒤 1953년에는 퓰리쳐상을,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각각 수상해 헤밍웨이를 20세기 최고의 미국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소설이다.
작은 어촌에 사는 노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편소설이다. 한때 잘나가는 어부였으나 84일간 작은 물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해 세상의 조롱감이 된 노인이 초대형 물고기를 만나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확장현실(XR) 연극 '노인과 바다'는 입체적인 LED 배경과 자동으로 배를 움직이는 모션시뮬레이터, 다양한 조명과 몰입형 그리고 인터랙티브 기술 등 특수효과 장비들을 활용해 배우가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OLED 화면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바닷물이 객석으로 흘러넘칠 것 같은 사실적인 배경 묘사가 공연 내내 관중을 압도한다. 360도 회전에 위·아래로도 출렁이는 조각배 역시 배경에 잘 녹아들어 사실감을 극대화시킨다. 대부분 장면이 바다에서 이루어지고, 상상의 공간과 환상의 사건,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을 담고 있다.
지난달(4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일산 스튜디오에사 진행된 신규 오픈 기념식에서 '노인과 바다'가 시연됐다. 노인이 초대형 물고기를 만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해내 참석자들의 놀라움과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조승우, 황정민, 소유진 등 수많은 스타를 제자로 둔 뮤지컬계의 대부 남경읍과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영화 '덕혜옹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등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이황의, 영화 '자산어보', '봉오동전투', 뮤지컬 '정조 대왕' 등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노시홍, 연극 '대한국인 안중근', '맥베드', '갈매기', '피터팬',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 등에 출연한 연극배우 이석우가 산티아고 역 노인 역할을 맡았다.
이외 마놀린역 소년은 드라마 '리멤버', '구미호 외전', 영화 '터치'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그룹 태사자 출신 박준석,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신인 배우 황경태가 소년 역으로 출연한다.
제작진은 "헤밍웨이의 작품은 수십 년 동안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됐다"며 "연극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시간과 공간의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소극장 연극은 현실감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도 있는 반면 지나치게 생략된 무대로 인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XR을 연극 무대에 도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확장현실(XR) 연극 '노인과 바다'는 오는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 티켓은 인터파크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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