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방시혁 대표는 자사 레이블의 음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어도어 법률대리인 세종도 함께 했다.
이날 민 대표는 '멀티 레이블'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멀티레이블마다 개성이 달라야 한다. 아일릿을 비방하자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표절을) 비방하는 것이 당연한 거다. 그걸 왜 몰아가냐. 멀티레이블이라고 하면서 개성을 안 살리냐"고 말했다.
민 대표는 "다 베끼면 다 뉴진스가 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뉴진스에도, 다른 그룹에게도 나쁜 거다. 그래야 이 업계가 산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뉴진스가 다른 회사 아티스트들과 다르게 '밀어내기', '포토카드'를 안한다는 마케팅을 이야기 한 그는 "하이브는 물타기를 한다. 물을 흐린다. 다 뉴진스인 것처럼 퉁친다. 창작을 떠나, 상도의에 안 맞다. 소비자를 생각 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레이블의 음악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레이블 간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장이지 않냐. 두루 봐야 한다"라며 "방 의장이 쏘스와 빅히트 빌리프랩 프로듀싱을 한다. 다른 레이블들이 잘 보이려 한다"고 했다. 골대로 공을 몰아주는 '군대 축구'에 비유한 그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최고 결정권자는 위에 있어야 한다. 자율적으로 경쟁하면 건강하게 큰다. 누가 적자냐, 서자냐 쓸데 없는 논의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내부 고발을 하면서 방시혁에 'ESG경영하라'고 했다. 건강해지려면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지만 오너십도 있어야 한다. 확실한 로드맵이 있으면 오너가 맞춰야 한다. 그래야 카피가 나올 수가 없어진다"고 '뉴진스 베끼기'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민 대표는 "카피가 나오면 '서로 제살 깍기'다. 뉴진스 죽이려고 하는지 알았다. 우리 브랜드, 우리 유니크함이 기성화 된다. 밖에서 해도 열받는데 그걸 안에서 하니 더 열받는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시도 및 주술 경영은 없었다며 하이브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민 대표는 현재 하이브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확보한 후 독자 행보를 할 것으로 봤다. 또 어도어 경영진이 투자 유치를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했고, 적절치 못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정황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 것으로 보고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를 진행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 측은 즉각 의혹을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을 데뷔시킬 때 뉴진스를 카피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였다며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한 일련의 행태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민희진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의 감사질의서 답변을 전날 제출하면서 외부 공개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감사질의서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중간감사 결과를 전하면서 민 대표 주도로 어도어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고, 이런 사실에 대한 물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 어도어 경영진 등 관련자를 이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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