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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볼수록 찬란한 고민시, 신인상·뉴진스 성덕·버킷리스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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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고민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더 강해진 이은유 役 열연
청룡영화상 신인상에 뉴진스 축하까지 "연기할 때 가장 행복, 30대 기대"
'스위트홈' 시즌2는 시즌3를 향해 가는 과정 "확실한 끝맺음" 이도현과 재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민시가 2023년 여름을 강타한 '밀수' 속 강렬한 연기로 제32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제4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대세 배우'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고민시의 활약은 '스위트홈' 시즌2로도 이어졌다. 더욱 강해진 은유로 돌아온 고민시는 이전과 또 달라진 매력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밝은 에너지를 가득 뿜어내며 배우로서 활짝 꽃을 피운 고민시가 앞으로 그려갈 배우 행보가 그 어느 때 보다 기대되는 순간이다.

지난 1일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2(감독 이응복)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감독 이응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감독 이응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스위트홈' 시즌1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는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뿐만 아니라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이 새롭게 합류해 그린홈 외부로 확장된 드라마를 가득 채웠다.

고민시는 시즌1에 이어 이은유 역을 맡아 철없고 까칠한 여고생에서 간절함 가득한 여전사로 성장했다. 그린홈을 떠날 때 헤어진 오빠 은혁(이도현 분)을 찾아내겠다는 집념을 가진 은유는 짧아진 머리, 군화와 칼로 중무장하고 괴물이 가득한 거리로 나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새롭게 투입이 된 찬영(진영 분), 늘 뒤에서 자신을 지켜준 현수(송강 분)와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시즌2 마지막엔 은유가 그토록 찾아다닌 은혁이 신인류로 등장해 2024년 여름 공개될 '스위트홈'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다음은 고민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청룡영화상 신인상 수상 축하한다.

"감개무량하고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져서 더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옥분이를 예뻐해 주신 덕분에 그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정말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리액션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제가 또 신인 후보로 올라가다 보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김혜수 선배님의 마지막 MC이기도 하고, 다른 선배님들과 '밀수'가 후보에 올라서 축하하는 자리를 위해 갔던 건데 깜짝 놀랐다. 그날의 교훈은 후보에 오르면 무조건 수상 소감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 고민시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고민시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뉴진스가 축하 무대를 할 때도 엄청난 반응을 보여줬다. 행복해하는 표정이 찐이었는데 어땠나?

"제가 뉴진스의 오랜 팬이다. 제 팬들도 다 안다. 예전에 맥도날드 패키지 나왔을 때 사 먹기도 했는데, 최애를 꼽기가 힘들 정도로 다섯 명 다 좋아한다. 혜인 씨가 준비 중 무대 뒤에서 축하한다고 해줘서 놀랐다. 그랬는데 제 옆으로 오셔서 한 번 더 놀랐다. 정말 성덕이 됐다."

- 신인 시절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돌아보면 어떤가?

"이렇게 빨리 뭔가를 이룰 줄 몰랐다. 저는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다양한 모습을 스크린과 드라마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좋다. 제가 제일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지금은 작품을 쉬고 있어서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 이런 열정이 40, 50대가 되어도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저의 30대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달려온 자체도 후회가 없다. 열심히 달려가려고 한다."

- 작품 선택도 과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나?

"작품의 메시지가 명확하거나 캐릭터가 주체적이고 입체적이라 표현할 게 있겠다 하면 선택한다. 부족함이 있더라도 채워나갈 수 있는 포인트, 제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명확하게 있다면 바로 하는 것 같다. 꽂히는 포인트가 있고 해낼 수 있겠다 하는 확신이 들면 바로 '고!' 한다. 단역이었던 '봉오동 전투'나 '헤어질 결심'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 '봉오동 전투'는 제가 시대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서사가 좋았다. 몇 컷 안 됐지만, 한 컷이라도 제 필모그래피에 남길 수 있다면 만족감을 느끼는 편이다. '헤어질 결심' 같은 경우엔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지 않나. 한 컷이라도 감독님이 어떤 디렉팅을 해줄지 기대가 됐다. '이래서 박찬욱 감독님이구나' 생각하는 순간도 많았다. 고사를 지낸 후 첫 촬영 첫 신이 저였다. 영광이었고 잊지 못한다."

- 요즘 대본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떤 장르가 제일 많나?

"액션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이건 '스위트홈' 오픈하기 전부터여서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나?

"가족 얘기나 절절한 것도 해보고 싶다. 멜로를 정말 하고 싶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나 크리처물을 많이 했다 보니 이제 피 분장, 때 분장 안 하고 현대극을 해보고 싶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배우 고민시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진행된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아틀리에 나인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틀리에 나인(Atelier Nain)]
배우 고민시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진행된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아틀리에 나인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틀리에 나인(Atelier Nain)]

- 올해를 돌이켜봤을 때 어땠나? 또 2024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올해 하고 싶은 일을 이뤘다. 가장 큰 버킷리스트가 혼자 해외를 가는 것인데 제가 처음으로 혼자 뉴욕 땅을 밟았다. 여러 감정을 배우고 왔고,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년에는 제가 하고 싶었던 장르를 한 작품씩은 꼭 해보고 싶은데, 영화는 꼭 찍고 싶다. 매년 한 편씩은 찍고 싶은 마음이다."

- 시즌1이 워낙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즌2는 아쉽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었다. 출연한 배우로서 이런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작품이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시즌1이라는 명확한 비교 대상이 있어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즌3가 있으므로 매듭짓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저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했다고 생각하고, 반응 역시 다 이해한다."

- 시즌3가 나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나?

"저는 대본을 봤을 때 훨씬 더 재미가 있었다. 반응은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시즌3에선 확실한 끝맺음이 있다. 많은 팬이 원한 건 주인공 서사라는 걸 안다. 그 부분은 시즌3에 많이 분배되어 있다."

- 시즌3에 대한 스포를 좀 해준다면?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숨바꼭질 괴물을 보면서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욕망으로 괴물로 변하는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악하기만 한 괴물이 있는 건 아니고 인간이 괴물보다 더 악하기도 하다. 선과 악으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나, 심오하게 보게 되더라. 시즌3에선 인간, 괴물, 신인류 3가지 유형이 등장하는데 각자 보여지는 포지션이 다르다. 그럼에도 인간은 어떻게 해야 행복한가, 인간이 가장 마지막에 살아남았을 때 행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다."

- 은유의 기대 포인트는 무엇인가?

"오빠와의 재회다. 그 재회가 행복한 결말일지는 시즌3를 꼭 봐달라."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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