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팝스타2'의 천재 꼬맹이, 그룹 트레저의 프로듀서로 사랑 받았던 방예담이 모든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방예담은 23일 오후 6시 공개된 첫 미니앨범 'ONLY ONE'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음악적 성숙도와 보컬리스트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방예담은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방예담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솔로 데뷔 기념 인터뷰를 통해 트레저를 탈퇴했던 비화, 새 소속사와 함께 하게 된 막전막후, 솔로 가수로 새 출발을 하며 팬들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아래는 방예담 일문일답 전문이다.
◇솔로 데뷔 소감은 어떤가.
굉장히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내가 내 앨범 프로듀싱 하는게 뜻깊다. 그러기에 부담도 크지만 그마저 좋다. 팀이 아닌 솔로로서 재데뷔 하는 것이라 각오 자체가 좀 다르긴 하다. 초심을 찾은 기분이다. 내게 초심은 어릴 때 내 모습이다. 꼬맹이 때의 초심은 겁도 없고 당찼다. 긴장도 워낙 안 했다. 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 즐겼다. 아직도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앨범 작업 기간은?
한 달 반 정도 걸렸다. 곡들은 2, 3년 전에 써놓은 것이었다.
◇트레저 활동을 되돌아 본다면 어땠나?
즐거웠고 많은 경험 해볼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성향이 좀 달랐던 것 같다. 그 시기에 프로듀싱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이 노래도 오래 전에 썼던 것들이다. 그룹과 솔로 활동 둘 다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 곡이다.
◇그룹을 탈퇴하고 소속사까지 나가면서 프로듀서로 전향을 할거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프로듀싱 역량 키우고 싶었다는 말이 플레이어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저 내 음악을 하고 싶었다.
◇트레저 활동 기간에도 한 번 휴식기를 가진 바 있다.
데뷔할 때 100% 내 의견대로 흘러갈 순 없었다. 회사 분들과 여러 대화를 많이 나눠 봤지만…. 휴식기 동안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할까 고민했고, 솔로 아티스트도 하고 싶었고 내 색을 더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팀 활동도 즐거웠다. 그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팀을 탈퇴하더라도 YG엔 남을 수도 있지 않았나.
YG에 악뮤도 있고 솔로 가수들도 있었지만 나는 애초에 아이돌 팀으로 시작했다. 때문에 받아들이는 팬 입장을 생각해야 했다. 팀을 탈퇴하고 YG에 남아 있으면 팬들이 당황할 것 같았다.
◇현 소속사인 GF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지인들의 추천과 조언이었다. 이 회사에 계신 분들이 너무 베테랑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말씀드렸고, 회사가 생각하는 내 방향성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게 정확히 일치했다. 나에 대한 지원, 나를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지도 듣고 감동했다. 그렇게 이 회사를 선택했다.
◇솔로 방예담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내가 만족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우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 내 색깔을 묻힌 음악을 만들었다.
◇이번 앨범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음악은?
수록곡 후보가 34곡 있었다. 그 곡들을 다 들어보면서 대중성을 목표로 두고 앨범을 구성한 결과 사랑을 주제로 하는 보편적인 앨범이 탄생했다. 곡의 캐치함, 나의 보컬적 퍼포먼스 역량을 보여주는 곡 위주로 선택하게 됐다.
◇트레저 방예담이 아닌 '솔로 방예담'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나만의 보컬 색을 짙게 보여주려고 한다. 음색이나 테크닉을 많이 연습했고, 운동도 하면서 활발하고 에너제틱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솔로 준비 과정은 확실히 팀 준비 과정과는 다를 것 같다.
내 이름 세글자가 활동명이고 나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다보니 선택의 순간이 많았다. 오롯이 그게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하는 순간과 책임감이 부담이라기보다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굉장히 재밌긴 하다.
◇이번 앨범에 '나'의 얘기가 얼마나 반영됐나.
일상 속 얘기, 대화들이 머리 속에 키워드로 떠오른다. 그 키워드를 가지고 곡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하나만 해'도 내 경험담이자 친구들과 자주 하는 말이다. 내가 답답한 편이라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만약에 내가 조금 일찍 데뷔했더라면', '만약 내가 더 일찍 솔로로 나왔더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 있나.
상상을 한 적은 있지만 땅 치고 후회하는 건 아니다. 나는 연습생 하면서 조급한 마음이 거의 없었다. 내가 준비됐을 때 갖춰진 모습으로 데뷔하는 게 목표였다.
◇아티스트 방예담을 보여주면서 평가가 쏟아질 것이다. 두려움은 없나.
완전 시험대에 올려지는 앨범이다. 나는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다. 물론 부담, 책임감도 있는데 그래도 잘 만들고 잘 불렀다는 생각이 든다.
◇'K팝스타2' 당시를 회상해보자.
가족이 권유했다. 난 5살 때부터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고, 11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오디션을 권유 받았다. 나도 신나서 좋다고 했다가 오디션장 도착하자마자 못하겠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방예담을 향해 모두가 '천재'라고 칭찬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에 노래하는 걸 좋아해주셔서 그저 감사했다. '천재'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자아가 확립 안 된 시기라 거침없이 무대를 했다. 그래도 지금이 그 때보다 잘 하는 것 같긴 하다. 예전이 '천재 방예담'이었다면 지금은 '천재천재 방예담'이 됐다. 하하. 옛날 영상을 보면 너무 부끄럽다. 그러면서도 참 당찼구나,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얼떨결에 가수가 된 것 아닌가. 다른 꿈은 없었나.
운이 좋게 가수를 하게 된 케이스지만,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부터 가수라는 꿈이 적혀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꿈 꿔 온 게 아닐까 싶다. 항상 가수 축구선수 우주비행사 순으로 적어놨었다.
◇축구선수 우주비행사 못한게 아쉽진 않나.
가수가 돼서 좋다. 가수라는 꿈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다. 가수 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훌륭한 상을 받거나 공연을 했을 때였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활동하다보면 혹독한 평가도 받았을텐데, 방예담 자신감의 원천은?
흔들렸던 순간도 많았고 슬럼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에게 평가 받은 것들을 거르는 능력과 그 평가들을 내 거름으로 쓰는 방법을 알아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결과론적으로 어떻게든 이겨냈다. 그래서 다시 힘든 시간이 와도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젠 혼자서 무대를 채워야 한다. 부담은 없나.
어릴 때부터 월말평가 많이 했어서 엄청 부담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느껴진다. 단체로 하면 의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방패막 없이 내 몸 하나만 무대에 올려진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실력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부족한 점을 완벽하게 캐치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레저 멤버들과는 항상 연락하고 있나. 무대도 확인하는지.
트레저는 멋있다. 항상 멋있다. 나 없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지만, 트레저는 새롭게 시작한 느낌 아니냐. 고민과 고뇌가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와서 뿌듯하다. 최근에는 노래 나오면 들려달라는 연락을 받았었다.
◇트레저로 활동한 시간은 방예담에게 무엇을 남겼나.
솔로 아티스트로 출발하지만 아이돌 적인 성향과 아티스트 적인 성향의 밸런스를 잘 맞추려고 한다. 아티스트는 진솔한 얘기를 많이 하고 거침없이 표현하지만, 아이돌은 그에 비해 각이 좀 더 잡혀있지 않나. 그래서 그 중간점을 잡으려 한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보일지라도 사람들이 원하는 내가 되려고 한다. 팬들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K팝스타2'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돌아보면 지난 10년은 어떤 시간이었던 것 같나.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잔상같이 느껴진다. 훅훅 지나갔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좀 아쉽긴 하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그룹 데뷔다. 내가 꿈 꿔왔던 걸 이루기도 했고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힘들었던 순간은 그 시간이 오기까지 연습했던 시간이었다. 즐겁고 행복했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내가 노래를 잘 하나?' 근본적인 고민부터 굉장히 많은 생각들이 있었다. 결국엔 아티스트로서 자신을 믿는게 가장 중요하더라.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았다.
◇최근 '악뮤의 오날오밤'이 화제였다. 이찬혁과 친분이 두터워 보였는데.
YG를 나가고 이찬혁과 좀 더 친해졌다. 이찬혁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롭고 독창적이다. 나는 아직 그 경지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촬영 당시 이수현에게 잘 하라는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찬혁이 진짜 조금 삐친 것 같았다. (인터뷰 날 기준) 어제 이찬혁이 '예담이 이슈 많이 됐더라'라고 연락이 왔다. 내가 죄송하다고 했더니 '그래 잘 밟고 올라가라'고 해서 '알겠습니다. 사뿐히 즈려밟을게요' 했다. 하하.
◇방예담의 인생은 어떤 속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나.
이걸 말하기엔 너무 내가 20대 초반이다. 하하. 지난 10년을 생각하자면 시간은 빨랐고 꿈과 야망은 엄청 거대했다. 과거 나의 거대한 야망은 빌보드 최연소 1위였다. 지금은 자아가 확립이 됐다. 그 목표는 '빌보드 200', '핫 100' 1위다.
◇이번 앨범 '온리 원'의 목표는?
내 색을 임팩트 있게 남기고 싶은 당찬 포부가 느껴질거라 믿는다. 내 힘을 느껴봐주셨으면 한다. 팬들이 그동안 서운하고 섭섭했을 텐데 이 앨범으로 해소가 됐으면 한다. 이젠 자주 찾아뵐 예정이니 팬들이 내게 음악적, 아티스트적으로 믿음이 생기길 바란다. 신뢰가 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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