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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의 봄', 극찬 안 아깝다…모두가 꼭 봐야할 최고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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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11월 22일 개봉…'극장의 봄' 만들 수작 탄생
한국 영화 최초 12.12 군사반란 담아…긴장+재미+의미 다 잡았다
황정민·정우성·이성민→특출 정만식·이준혁·정해인…소름돋는 연기 향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말을 알고 보는데도 속절없이 빨려든다. 이렇게 촘촘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낸 '서울의 봄'이라니.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를 너무나 훌륭하게 영화로 탄생시킨 김성수 감독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꼭 극장에서 봐야 할,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수작의 탄생이다.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신군부가 권력을 잡게 된 계기가 된 12.12 군사반란을 한국영화 최초로 다룬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권력에 눈이 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내 사조직을 총동원해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을 비롯한 진압군이 대립하고,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간다.

결말까지 이어지는 큰 사건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김성수 감독만의 상상력이 더해져 영화적 재미도 폭발한다. 그냥 사건을 나열하면 반란군의 승리 기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춤하기도 했다는 그는 그들의 만행, 범죄를 드러내기 위해 끝까지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부각하기로 했다. 진짜 군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더 크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그렇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이태신이고, 동료들의 손에 죽어간 군인들이다.

군사반란이 전개되는 9시간 동안 등장인물들은 수없이 갈등하고 선택을 하며 다양한 감정을 토해낸다. 전두광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탐욕과 광기는 모두를 극한의 감정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끝없이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그 시대 높은 직위를 가진 엘리트 집단의 안일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선택과 행동은 실소를 유발하며 더 깊은 분노를 끌어올린다. 그렇기에 분명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이자 정해져 있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보고 싶어 진압군을 마음속 깊이 응원하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된다.

배우 정우성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성민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정말 쉼 없이 바뀌는 선택과 상황이지만 이를 초집중해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역시나 김성수 감독의 훌륭한 연출에 있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인물과 배경 설명에 명확한 선악 구도를 더해 관객들이 쉽게 사건 속에 들어올 수 있게 심혈을 기울였다. 주요 등장인물만 수십 명에 달하고 장면 전환도 굉장히 많지만 한순간도 어긋남 없이 직진한다. 또 자막과 지도를 이용한 진행 상황 설명도 관객들의 이해를 적절하게 도와주며 영화적인 재미를 끌어낸다. 러닝타임 141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배우들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향연이다. 파격적인 대머리 비주얼로 변신한 황정민은 두 말 필요 없이 완벽한 연기로 전두광을 과감하게 그려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악인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는 황정민의 다짐처럼, '서울의 봄' 속 전두광은 황정민의 소름 끼치는 연기를 통해 절대 잊을 수 없는 '탐욕의 왕'으로 재탄생됐다.

김성수 감독과 무려 5번째 만난 정우성은 이태신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역량을 불태운다. 김성수 감독은 신념이 강하고 남에게 강요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정우성과 올곧고 묵직한 남자 이태신이 닮았다고 판단했고, 정우성을 캐릭터에 투영시키면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부합될 것이라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기 전엔 '또 정우성이야?'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무력감과 절박함 속에서도 끝까지 신념을 버리지 않고 돌진하는 이태신을 마주하는 순간, 정우성 역시 탁월한 캐스팅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정상호 역 이성민, 노태건 역 박해준, 김준엽 역 김성균을 비롯해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무게감을 꽉 잡아준다. 특히 정만식, 정해인은 특별출연이라 분량은 짧지만 이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자 진짜 군인"이라는 김성수 감독의 설명처럼, 정만식과 정해인이 완성한 해당 장면은 가슴 아픈 역사를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전두광 무리와 완전히 대비는 '진짜 군인'의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부산행'에 이어 또 한 번 엄청난 공분을 살 것으로 보이는 김의성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배우들의 앙상블은 '서울의 봄'을 지탱하는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11월 22일 개봉. 러닝타임 141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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