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유승호가 '거래'로 강렬하게 돌아왔다. 반삭 외모 변화와 욕설 연기까지, 파격 연기 변신을 감행한 유승호다. '국민 남동생'을 벗어난 유승호가 '걷잡을 수 없이' 스릴 넘치는 납치극에서 어떤 새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진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연출 이정곤, 극본 홍종성)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정곤 감독, 홍종성 작가,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 드라마다. '친구를 거래'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스케일은 물론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관계 역전으로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유승호는 납치극의 중심에 선 이준성을 맡았다. 이준성은 군대 전역 후 새 인생을 다짐하기가 무섭게 '친구를 거래'한다는 납치극에 휘말리며 격한 감정 변화와 고뇌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김동휘는 납치극의 시작, 의대생 송재효를 연기한다. 송재효는 대학 생활 중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를 납치하는 우발적 선택을 하게 된다. 유수민은 납치극의 인질이 된 희생양 박민우 역을, 이주영은 납치극을 쫓는 경찰 준비생 차수안 역을 맡았다.
'거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났으며, 지난 6일 웨이브를 통해 2회까지 공개됐다. 총 8부작으로 매주 2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홍종성 작가는 "이 나이대 주인공들이 어떤 행동, 어떤 생각을 하는지 청춘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기획 방향이었다"라며 "대중이 준성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숙제를 받고 나서 선택지가 두개였다. 하나는 완벽하게 선한 사람이고, 하나는 저랑 똑같이 매일 실수하고 후회하는 걸 반복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후자를 선택했다. 어제 보고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런 준성을 연기한 유승호는 "제가 가져간 건 착함, 선함이었다. 이것을 마음 속에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납치범이 된 김동휘는 "재호와 반대라 힘들었다. 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납치를 하지 않아서 상상을 해서 해야 했다"라며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 캐릭터, 상황 설정을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고백했다.
웹툰에는 존재하지 않는 여자 캐릭터 수안 역을 맡은 이주영은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쌓아갔다"라며 "대본 안의 힌트를 가지고 조미료 역할처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납치를 당하는 인물인 민우를 맡은 유수빈은 "예측 불허의 알 수 없는 인물처럼 그려지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각각의 역할에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들과 같이 하게 돼 운이 좋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정곤 감독은 "유승호 배우가 맡은 준성은 주변에서 엄청나게 흔드는 인물이다. 휘둘리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점점 준성을 흔드는 강도가 세지는데 자기 중심과 뿌리가 단단한 인물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유승호 배우가 가진 단단함이 있다. 소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고, 감사하게 같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김동휘 배우의 재효는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이었다. 이 악당을 과연 어떤 배우가 해주면 좋을까 했을 때, 악당이지만 시청자들이 어떤 시점에는 이 인물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김동휘 배우의 눈매가 매력적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클로즈업해서 찍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동휘 역시 눈에서 주는 힘이 많은 캐릭터라 눈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정곤 감독은 이주영에 대해 "마냥 정의로운 인물처럼 보이면 심심할 것 같았다. 정의롭지만 용기를 내는 인물이라, 무섭지만 용기를 낼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주영 배우가 가진 날카로움이 이 캐릭터에 찰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수빈에 대해선 "민우는 히든카드와 조커 역할을 해줬으면 했다. 언뜻 보면 허술해보이지만 날카로운 칼을 지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유수빈 배우와 같이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유승호는 이번 '거래'에서 반삭 외모로 등장한다. 그는 "최대한 준성처럼 원작을 따라가고 싶었다. 조금은 보이는 부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마에 심하게 주름이 지는 것도 오히려 재미있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그 때 그 때 느껴지고 보여지는대로 편하게 재미있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정곤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유승호의 짧은 머리를 좋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승호는 "감독님 다음 작품 남자 주인공도 머리가 짧을 예정"이라며 "전 작품 '낫아웃'에도 짧았고, 세 번째도 그럴거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유승호는 '거래'에서 거친 욕설 연기도 해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조금 저도 많이 어색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까 음도 여러가지로 해보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외형 외 연기적으로 고민한 지점은 친구들과의 관계였다고. 유승호는 "친구지만 인질이고, 친구지만 납치범이다. 그것이 고민되는 지점이지만 준성을 잘 만들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라고 고민했던 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승호는 '거래'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이라고 표현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유수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승호가 선배이기 때문에 '대장님'이라고 불리곤 했다고. 김동휘는 "승호 형이 김치찌개를 진짜 좋아한다. 파주 근방 맛집이 있는데 주 4회 촬영하면 3번은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었다"라며 "만약 파주에서 촬영하는 시기에 그 집에 가면 승호 형을 볼 수 있다"라고 맛집 상호명까지 거론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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