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고의 결정", "감동 받았다", "기대보다 훨씬 대단, 열정 넘치고 따뜻한 환대" '바비' 팀이 한국에 푹 빠졌다. 첫 내한에 폭발적인 환대를 받은 '바비' 팀이 끝없는 한국 사랑을 전했다.
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당초 내한을 함께 하기로 했던 라이언 고슬링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연출작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겸 감독 그레타 거윅의 신작이다.
주인공 바비 역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할리 퀸 역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마고 로비가 맡았다. 또 '라라랜드'로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라이언 고슬링이 켄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두 사람 외에도 '어글리 베티' 시리즈로 제59회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메리카 페레라, 제68회, 제69회 에미상 TV 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케이트 맥키넌, 그래미 어워즈 3회 수상 및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아 리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속 샹치 역을 맡은 시무 리우가 '바비랜드' 속 다양한 바비와 켄을 연기한다.
그레타 거윅 감독,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는 하루 전 내한해 핑크카펫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마고 로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벤트가 대단했다"라며 "팬들이 환대를 열광적으로 해줬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라 기쁘고 즐거웠다"라며 "너무 많이 와주셨다.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즐거웠다.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 생일 축하를 받았던 마고 로비는 "눈물이 날 뻔 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이렇게 생일을 기념한 적이 없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고 로비는 "하루 안에 생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 한국 팬들이 정말 친절하고 '바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감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대박"이라고 한국어로 말한 아메리카 페레라는 "정말 멋졌다. 팬들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고 에너지 넘쳤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 역시 "한국에 와서 너무 신난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한국 영화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라고 거듭 행복함을 표현했다.
또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 로비와의 작업에 대해 "기대가 컸다. 배우이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하다.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도 뛰어났다"라며 "사실 두려움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이고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다. 바비는 어떨 땐 시대를 앞섰고, 또 어떨 때는 뒤쳐지기도 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기대도 되고 두려움도 있었다.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고 로비 또한 그레타 거윅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 작품을 오래 봐왔다. 매력적이고 스마트하고 카리스마도 있다. 비전이 뛰어난 감독님이고 영화 지식도 많다. 기술에서도 박학다식하다. 그런 분과 작업을 하는 것에서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라며 "작가로서도 뛰어나다. 사람으로서도 좋은 분이다. 5년 동안 '바비'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작업을 하고 싶었다"라고 존경심을 전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엔 바비 인형이 아닌 진흙탕에서 놀던 여자아이였다고. 그는 "저 말고 다른 여자아이들은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친구나 친척집에서 같이 가지고 놀았다"라며 "장난감이나 인형 같은 경우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였다.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어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반영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는 아메리카 페레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바비' 영화에 참여한 것이 제 스스로도 놀랍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다양한 바비 인형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잘 가지고 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어릴 때부터 인형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전시켰다는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의 전형적인 바비는, 누군가가 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며 "제가 어릴 때 어머니는 바비를 안 좋아했다. 스테레오 타입 때문에 그랬다. 그것을 넘어서 성장하게 하고 복잡한 것을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 바비랜드에도 다양한 바비가 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처럼 마고 로비도 이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했다. 팬들이 너무 많고, 그들에게 바비 인형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 그는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가 의견을 나누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라며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질문이 있고 의구심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이걸 넘을 수 있었다. 이 영화 레퍼런스는 어마어마하다"라고 전했다.
또 마고 로비는 인형 연기에 대해 "그렇게 어렵진 않았는데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웃음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과잉하지 않으려고도 했다. 너무 과하게 하면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공감을 하면서 바비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바비 인형의 모습을 차용하려 했다. 재미있는 연기 작업이었다"라며 "춤 장면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안무 연습이 재미있었다. 모두가 호합하는 장면이고 배우들도 재미있게 협업했다. 몇 주 정도 걸렸는데 끝나니까 아쉽더라"라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떡 케이크를 선물 받은 마고 로비는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생일 축하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다. '바비'로 내한을 한 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또 마고 로비는 "영화에 대해 아직 알려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트레일러는 빙산의 일각이다. 위트있고 스마트하다. 빨리 저희 영화 보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레타 거윅 감독은 "꿈을 꾸는 듯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 와서 오랜 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 더 한국에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라고 향후 한국 방문을 기약했다.
아메리카 페레라 역시 "열정적인 에너지, 따뜻한 환대 감사드린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간다. 한국 팬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서울에 왔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비'는 7월 개봉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