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랑도 일도 다 잡았다. '더 글로리'에 이어 '나쁜엄마'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연인인 임지연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이도현이다.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이 역시도 배우로서 기대되는 바가 많다고 말하는 이도현에게서는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렇기에 30대 이도현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지난 8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이도현은 강호 역을 맡아 라미란, 안은진, 유인수, 홍비라, 정웅인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감동과 웃음이 가득한 서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나쁜엄마'는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얻으며 JTBC 역대 수목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도현은 라미란, 안은진과 애틋한 가족애를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디테일한 감정 연기는 물론 코믹, 스릴러, 로맨스 등을 오가는 폭넓은 장르 소화력을 과시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이도현은 지난 12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연인 임지연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과 군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 배우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 모든 작품이 중요하겠지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나.
"'18어게인'이다. 첫 주연이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분량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첫 단추를 나름 성공적으로 잘 끼웠다. 물론 연기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다."
-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에 자랑할 것이 있다면?
"다 자랑할만하다.(웃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채울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한데 아무래도 '더 글로리'가 전 세계적으로 잘 됐지 않나. 미국에 있는 친구가 '외국인 친구가 받아달라고 했다'라고 하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더 글로리'가 잘 됐더라."
- 반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저는 제 연기가 다 아쉽다. 모니터할 때마다 왜 저렇게 했나 싶다. '저렇게 해볼걸' 하는 순간들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칭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아쉬움과 후회만 했다면 지금은 '잘했어', '같은 실수 하지 말자'라며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변화 이후 연기적으로도 달라진 부분이 있나?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예전엔 말로만 털어내고 마음은 아니었던 거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고 잘했다고 해주시니까 그럼 됐어'라며 털어내는 그 시간이 짧아졌다."
- '더 글로리'를 통해 연인을 만나게 됐다. 그 분(임지연)은 어떤 응원을 해줬나.
"잘 되어서 축하한다고 하는데 작품을 봤는지 안 봤는지는 모르겠다. 워낙 바쁘다. 촬영을 쉬지 않고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나 막방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 웃기고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말을 하지 않았다."
- 연기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나?
"사실 제가 촬영을 할 때는 저도 정신이 없고 그 친구는 아직도 정신이 없다. 저는 지금 촬영이 끝났다 보니 그 친구가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대본을 같이 보면서 짬 날 때는 같이 얘기를 하기도 한다."
- 이제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배우 입장에서 아쉬움은 없나.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저는 평소 군대를 가고 싶어했다. 군대에서 겪는 좋은 경험이 있다. 경험이 많아야 연기를 잘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험만큼 좋은 것이 없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거라 생각해 군대를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기적으로 작품도 잘 마치고 가는 것이라 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뮤지컬 레슨도 받고 있다고 했는데 군뮤지컬도 할 생각이 있나?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뭐든 하고 싶다. 지금 지인들과 군대 얘기에 저만 끼어들지 못한다. 그래서 진짜 외롭다.(웃음)"
- 그 분(임지연)과도 군대와 관련해 얘기를 나눈 것이 있나?
"얘기도 많이 했다. '각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라고 하는 편이라 그런 부분에서 크게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친구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 배우마다 각자의 연기 스타일이 있지 않나. 이도현 배우에게도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군대를 가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4~5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 시청자들도 보시는 데 있어서 계속 같은 모습으로만 비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군대라는 공간이 저에게 성장의 발판이 될 거고, 시청자들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연기를 쉬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저는 친구들과 연기 스터디를 계속 하고 있다. 데뷔한 친구, 안 한 친구까지 총 5명이다. 오디션이 있을 때 같이 대본을 보고 연기하고 서로의 소스를 빼가는 작업을 한다. 이게 좋은 것 같다. 오디션을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저도 연기를 하게 된다. 요즘 '재미있겠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긴 한 것 같다. 제가 막히는 신이 있으면 그 친구들이 도와준다. 만약 신이 막히면 '리딩 좀 해달라'고 해서 날을 잡는다. 그렇게 스터디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많이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다."
- 연기에는 정답이 없는 건데 이런 스터디를 하다 보면 각자 다르다 하는 지점도 있을 것 같다.
"저희는 막말하는 사이다. 동등하게 터놓고 얘기를 한다. 다만 선은 지킨다.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연기 방식에 대해 터치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좋게만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딱 '나쁜엄마'의 엄마 같은 거다. 미워서가 아니라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얘기다."
- 군대를 다녀오면 이제 30대가 되는데, 30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맞다. 저는 빨리 늙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남성미와 멋은 서른 중후반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저는 소년에 가깝다면 군대를 다녀왔을 때는 '이도현도 남자였네'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성장하고 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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