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이 김새론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김주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인터뷰에서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중도 하차를 하게 된 김새론에 대해 "극에서 불이 난 장면 촬영을 한 후에 일이 터졌다"라며 "이후 병원신, 떠나는 장면과 내레이션 후시 녹음을 했는데 그 때는 찍기 바빴고 모두가 조용하고 숙연했다"라고 말했다.
김주환 감독에 따르면 김새론이 맡은 현주는 7화에 분노와 자책감을 가지고 건우(우도환 분)와 함께 극을 이끌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쳤던 우진(이상이 분)이 합류해 8화까지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7화, 8화 대본을 모두 바꿔야 했다. "찍어놓은 분량 편집도 많이 했다"라고 말한 김주환 감독은 "의도적으로 톤을 업 시키면서 브로맨스를 더 살렸다"라며 "아쉬운 건 대본을 새로 쓰자마자 촬영을 해야 했던거다. 많은 부분에서 배려를 하지 못한 지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탑이 있고 그걸 8화에서 완성을 시켜야 하는데 체력도 많이 소비가 되고 시간도 급박해서 찍기 바빴다. 최선을 다했지만 만든 입장에서는 아쉽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새론 사건이 터지고 나서 주어진 시간은 한달이었다. 김주환 감독은 "한달 촬영을 쉬어도 그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스태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가더라"라며 "책임감을 다해야 해서 한달 안에 7, 8화를 정말 열심히 밤을 새면서 썼다. 또 부족한 것은 현장에서 배우들과 얘기를 하고 애드리브를 넣고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대본을 쓰기 위해 제주도로 갔다는 그는 "이틀인가에 몸이 아프더라. 손 마디 마디가 저리고 오한이 와서 코로나가 왔나 싶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이었다. 새벽에 진단을 받고 링거를 맞으면서도 보조 작가에게 줄거리 얘기를 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왜 재촬영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하시는데 세트에서 찍고 나면 그걸 파기한다. 집은 이미 불에 탔다"라며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완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우도환과 이상이는 정의로운 심장을 가진 복싱 유망주 건우와 우진으로 분해 친형제보다 더 찐한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또 허준호와 박성웅이 사채 판의 전설 최 사장과 악랄한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 역을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현주 역을 맡은 김새론은 지난해 5월 만취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불구속 기소가 됐다. 이에 김새론은 '사냥개들'에서 중도 하차했고, 최근 벌금 2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김새론이 극 중에서 워낙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통편집은 되지 못했고, 후반 스토리에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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