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버스 한 대를 캠핑카로 개조해 전국을 누비며 '집 고치기'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가족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방송될 KBS '인간극장'에서는 8개월째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 들의 집을 고쳐주는 전송현 씨, 김화숙 씨 부부와 딸 전현서 씨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원래 이들 부부는 10년간 잘 나가는 심리 카페를 운영하며 7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거느릴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업가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게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까지 당하게 됐다.
일과 사람에 지친 부부는 긴 여행을 계획해 덜컥 버스부터 샀다.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남편 송현 씨는 버스를 뚝딱뚝딱 캠핑카로 만들었고 '뭔가 보람 있는 여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때 생각난 것이 '집 고치기 재능기부'였다. 무조건 공짜는 현실적으로 어려웠기에 집주인이 자재를 구해오면 인력과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재능기부라고 하면 물밀듯 의뢰가 쏟아질 줄 알았지만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가 만만치 않았다. 낯선 외지인에게 선뜻 일을 맡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며 송현 씨 가족의 여정은 새로운 경험과 귀한 인연으로 채워졌다. 경북 청도에서는 집주인과 가족 못지않은 사이가 되었고 남도 끝, 거금도에서는 할머니들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 유기견 쉼터와 해비타트 봉사를 하면서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뿌듯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딸의 내면이 단단해졌고, 늘 굳은 표정의 엄마는 웃음이 많아졌다. 24시간 함께 지내며 가족애가 더욱 깊어졌다.
우여곡절 가득한 캠핑카 생활에, 어쩌면 마음만 앞선 재능기부까지.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지만 세 식구는 알 수 없는 내일을 기대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발견하고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며 오늘도 버스는 달려간다.
집 고치러 달려가는 행복한 송현 씨네 캠핑카 이야기는 매일 아침 7시 50분 KBS '인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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