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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돌아가신 父·♥유다인 만나"…'소울메이트'가 '사랑'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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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용근 감독이 말하는 '소울메이트' 김다미x전소니 폭발적 감성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 '혜화, 동', '어떤 시선' 등으로 섬세하면서 묵직한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얻은 민용근 감독이 이번엔 감성 가득한 '소울메이트'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민용근 감독이 영화 '소울메이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김다미와 전소니는 어린 시절 만나 평생 동안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된 미소와 하은 역을 맡아 사랑 보다 깊은 우정을 완성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아련하고 애틋한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변우석은 미소와 하은의 옆을 지킨 인물인 진우 역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민용근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소울메이트' 팝업스토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나 '소울메이트'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과 함께 한 촬영 현장을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 개봉을 앞둔 소감이 궁금하다.

"관객수를 생각하면 되게 떨리기도 한데 그걸 빼놓고는 극장에서 상영이 되니까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만들 때부터 극장 상영을 염두에 뒀는데, 요즘 영화들이 극장이 아닌 OTT로 가는 추세다. 다행스럽게도 극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보니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좋고 설렌다.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 원작이 워낙 호평을 많이 받았고, 국내에서도 팬들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원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부담이 됐다. 여성 두 명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디테일과 내밀함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크게 다가왔던 감정이 있었다. 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된 큰 동력이었다. 막상 하기로 한 후 원작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관심보다 더 나아간 사랑인 것 같더라. 좋아하는 분들도 많았고, 관객들의 평을 읽으니 정말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보니 원작과 관련해 허들이 있더라. 모니터를 받아보면 원작을 보신 분들은 각자마다 인상 깊은 포인트를 기억해서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 기준과 포인트가 다 달랐고 다양했다. 결국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제 동력이 생기는 포인트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좀 덜어졌다. 배우가 합류를 하고 촬영을 하며 새로운 설정이나 디테일이 더해지니 한동안 원작을 잊게 되더라."

- 원작을 보며 크게 다가왔던 감정은 무엇인가.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떤 장면이 발단이 되어 혼자 상상의 나래와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순간이 있다. 원작 후반부를 보다가 그것이 한 번 왔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 있다. 하나는 나라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깨닫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생에 단 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이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이 두 개가 별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로서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한다. 인생의 단 한 사람에 대해 떠올렸을 때 굉장히 마음이 울컥하고 뭉클하게 다가왔고, 이 감정으로 극을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나 설정도 외피적으로는 중요하지만 감정이 있어야 하고, 그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 영화를 보고 나서 김다미, 전소니 두 배우 캐스팅이 정말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놀라운 절친 케미를 보여줬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미소와 하은이라는 이름도 없던 초기에 누구 될 지는 모르지만 각각 아우라가 있었으면 했다. 연기하는 방식이나 외적인 아우라가 있어서 두 세계가 만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기획 단계에서 김다미 배우가 시나리오도 없는 상태에서 이 작품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촬영 전 친해지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그 때 제가 봤던 건 '마녀'가 전부였다. '이태원 클라쓰'도 하기 전이었다. 어떤 사람이고 개인적인 취향이 어떻고 어떤 성격이고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다미 배우 사는 동네 치킨집에서 만나기도 하고, 다른 분들과 다같이 계곡에 가서 삼겹살도 구워 먹으면서 조금씩 김다미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이태원 클라쓰' 촬영하는 동안 저는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이 마무리가 된 무렵에 배역을 열어놓고 얘기를 했다. 미소와 하은 둘 다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다. 그래서 감정을 꾹꾹 눌러담는 하은이를 제안했다. 하지만 다미 배우는 미소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각자의 생각에 공감과 납득을 하다 보니 시간을 두고 생각을 했고, 전화통화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다미 배우가 미소의 감정들을 너무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강하게 느껴졌다. 미소가 가진 자유로움 한편엔 결핍이 있다. 강해보이지만 여린 측면이 있는데, 그걸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고 그래서 미소로 결정을 했다."

"이어 하은이가 될 배우를 찾았다. 이 작품 제안을 받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악질경찰'을 봤다. 그 때 전소니 배우를 처음 봤는데 영화적인 얼굴이더라. 영화라는 매체에 잘 어울리는 눈빛을 가졌다고 생각해 작업을 해보고 싶더라. 그러고 우연찮게 세 번 정도 만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밤의 문이 열린다' GV를 갔다가 5분 정도 잠깐 인사를 했다. 이후 지인 병문안을 갔는데 소니 배우가 다음 타임에 왔다. 그 때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했다. 몇 개월 후 단편 영화 현장에서 만났다. 그렇게 우연히 보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섬세하고 사려깊은 느낌이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글도 잘 쓰더라. '악질경찰' 때는 발견하지 못한 전소니의 매력이 있다 싶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하은 캐릭터로 제안을 드렸고, 다행히 너무 좋아해줬다."

'소울메이트' 김다미와 전소니. [사진=NEW]

- 원작에서도 주인공의 이름이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다. 미소의 경우도 그런 것 같은데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

"원작 이름은 '안생'이라 역설적이고 아이러니함이 있다. 그런 원작의 시그니처를 가지고 오고 싶었다. 미소의 삶이 고되고 여러가지 파고가 있다. 역설적인 이름이 뭘까 생각하다가 '미소'에 웃는다는 느낌의 어감이 있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 있었다. 거기에 한번 더 역설을 넣고 싶어서 성을 '안'으로 했다. 부정의 뜻도 있지만 '편안한 안(安)'이기도 하다. 그렇게 '안미소'가 됐다. '고하은'은 제주에서 자랐는데, 아버지가 제주 사람이고 어머니는 부산 사람이다. 사랑을 찾아서 바다를 넘었다. 제주 토착민에 고씨가 있다. 거기에 좀 흔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 불릴 때 어감과 아우라가 있으면 하는 생각으로 하은이로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소의 캐릭터가 생겼다. 미소가 하은의 이름을 '여름 은하수'라고 자기 마음대로 풀이한다. 영화에서는 편집이 된 부분이지만, 하은이에게 진우 얘기를 들었을 때 '참 진(眞), 소 우(牛)'라며 '참된 소'라고 한다. 그래서 세 명이 같이 오름을 갈 때 진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미소가 '음메'를 한다. 그렇게 이름으로 장난을 치는 캐릭터다. 미소가 고양이 이름도 '엄마'라고 짓는다. 미소에게는 이름이 중요한 존재이고, 출입구 같은 느낌이다."

- 원작과는 달리 두 여자의 우정을 깊이있게 조명하는데, 우정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나.

"우정이라는 단어를 각자 다 다른 깊이로 생각할 것 같은데 보편적으로 우정은 라이트한 느낌이 있다. 미소와 하은의 감정은 굉장히 깊어서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표현을 하자면 '내 인생의 단 한 사람',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사람' 그런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런 관계로 남을 수 있었던 건 운명적인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고 결핍이 있다.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다름을 채워주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그것이 운명적인 끌림에 바탕을 둔다고 본다. 그렇게 시작을 했고 긴 시간 동안 깊어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조용히 최선을 다해서 바라봤기 때문이 아닐까. 그게 큰 힘이자 밑바탕인 것 같다."

- 섬세하게 연출이 된 여성 서사 때문에 남성 감독이라는 것에 놀라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어떻게 준비를 했나.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새로 깨달은 건 여성 서사이긴 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하고 정확하게 보고자 했던 목표가 중요했다.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 주변 여성들 인터뷰를 많이 했다. 미소와 하은의 세대, 88년생이면서 지방 도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의 문화를 듣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다. 또 30년 동안 친구로 지내는 분들을 소개 받아서 편지를 주고 받았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없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슬픈 얘기가 아닌데 왜 눈물이 나지? 했는데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편지를 나만 이렇게 느끼나 싶어서 그 분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다미, 소니 배우에게 보여줬다. 뭉클한 힘이 있고, 감정이 크게 다가왔다고 하더라. 저는 제가 연출했지만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나기도 한다. 다 다른 포인트라서 왜 그러나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구나 싶다."

- 진우라는 캐릭터는 미소와 하은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크게 두 지점으로 나뉘는데 '만약 진우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 여성 캐릭터에 이입을 하다 보니 생기는 마음일텐데, 연출을 할 때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나.

"진우는 악한 사람이 아니고, 선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바탕이 있다. 변우석 배우도 성격 자체가 선하다. 10대 시절 진우는 어렸다. 물론 그러면 안 된다.(웃음) 어리기도 하고 감정에 쉽게 이끌린다. 하지만 그 이후 감정을 길게 끌고 가지 않고 빠르게 마무리가 된다. 10대 시절 감정에 이끌려 충동적인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 20대에 접어들면서는 현실적으로 바뀌는 걸 그리고 싶었다. 평균을 내는 건 어렵지만 주변 한국 남자들의 모습 같았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군대가 남자들의 터닝포인트가 된다. 풋풋하고 감정에 끌리다가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하면서 주식 얘기를 한다. 변우석 배우에게도 변화의 지점에 대해 얘기를 했다. 진우가 나쁜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고 감정에 충실했다가 현실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길 바랐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터닝포인트 역시 진우는 악의를 가지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저 정확하게 보지 못함의 불찰이다. 미소가 하은에게 인생의 단 한 명으로 남은 건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정확하게 봤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뭔지 안다. 하지만 진우는 그만큼 섬세하지 못하고 무심했던 것 같다. 현실에 찌든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할 거다. 진우도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 깨닫지 않았을까. 그 부분이 보여지지는 않지만 막연하게 진우도 어느 순간엔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촬영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반영이 된 부분이 있나.

"프리 단계부터 피드백을 듣고 가볍게 리딩을 많이 했다. 대부분 미리 반영을 해왔고, 현장에서의 변화도 열려 있긴 했지만 대부분 사전에 논의가 된 부분이었다. 옷 같은 경우, 미소는 10대에 따뜻하고 붉은 계통을 입고 하은이는 파스텔톤을 입는다. 그러다 둘의 인생이 교차가 되면서 색감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하은이의 색감이 강렬하게 변하고 미소는 수수한 느낌으로 무채색으로 변화되었다. 다미, 소니 배우는 연기 스타일도 달랐는데, 그게 캐릭터와 같이 가는 부분이 있다. 미소는 자유분방한데, 그러다 보니 연기하는 자체도 자유로웠던 것 같다. 테이크마다 변화무쌍했다.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단계가 있고 다르게 리액션을 하고 자유로운 애드리브가 있었다. 그게 미소 캐릭터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다. 직관적으로 느끼는 걸 빨리 캐치를 해서 표현을 한다. 그런 본능이 있다. 그래서 매 테이크를 갈 때마다 어떤 표정이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은이는 눌러 담는 캐릭터다. 조금 정적이고 뭔가 나올 것 같은데 누르고 있다가 조용하게 도발적인 것을 내던질 때가 있다. 에너지를 발산하기 보다는 응축했다가 한번에 던지는 방식이다. 소니 배우가 실제 연기를 할 때도 차곡차곡 쌓아가는 스타일이다."

민용근 감독이 영화 '소울메이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 두 사람이 진우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감정을 터트리는 신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하루 종일 찍기도 했고 감정적으로 쏟아내야 하다 보니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장면은 촬영 절반이 지난 이후다.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 공감하고 있었고 외부적인 변수들을 줄이고 싶어서 그 날은 그 신 하나만 세팅을 했다. 장소 역시 세트였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어서 말이 더해질 필요가 없었다. 테두리 정도만 설정을 하고 그 안에서의 다양한 디테일은 감정에 따라 했다. 리허설 없이 첫 테이크를 갔는데 감정이 정말 많이 쏟아졌다. 감정은 좋았는데 너무 울먹여서 몇 테이크를 가면서 적절함을 찾았다. 하루 종일 소리지르고 울고 감정적으로 쏟아내다 보니 끝나고 나서 두 배우 모두 탈진했다. 편집을 할 땐 모든 감정이 좋았는데 테이크마다의 고저가 다르다 보니 적절한 수위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

- 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말을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 속 감정의 일들을 실제로 많이 겪었던 것 같다.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로만 느껴지지 않고 제 삶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감정이다. 찍는 과정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와중에 아버지가 아프셨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돌아가셨다. 저는 아버지와 살가운 관계는 아니었다. 중간에 병실에서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는데, 간병도 해야 하고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다 보니 그 과정이 힘들었다. 또 한 사람이 떠나간다고 하는 것에서 많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머니를 봤을 때도 평생 함께 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영화와 분리되지 않더라. 신기하게도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아내(배우 유다인)도 다시 만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다. 미술감독님도 촬영하시고 다음 작품에서 건강이 악화되어 돌아가셨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들이 있는데, 영화를 찍는 동안 그런 일이 많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게 느껴졌고 그걸 다 합해서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 '소울메이트'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바라나.

"특정 사건이나 장르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밀도있게 그려낸 작품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더 소중한 영화다.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내 삶을 조금은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영화적인 재미도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관객들의 마음에 남았으면 한다."

- 오랜만에 개봉되는 신작인데 다음 차기작은 좀 빨리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차기작은 '유쾌한 왕따'인데 3주 전에 촬영을 끝냈고 편집을 하고 있다."

'유쾌한 왕따'는 갑작스러운 대지진으로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의 본성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1부'를 기반으로 재난 상황 속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의 상황을 그린 재난, 스릴러, 학원물이다. 성유빈, 원지안, 조현철 등이 출연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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