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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성수 "이수만 '해외판 라이크기획' 설립, 에스파 이용해 부동산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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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사 이성수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오랜 시간 사익을 추구해왔다고 폭로하며, SM 임직원과 아티스트, 주주를 지키기 위해 SM 3.0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성수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SM 이성수 대표가 7일 제3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상 속 이성수 대표는 "에스엠은 회사가 더 이상 이수만 선생님에 의해 사유화되는 것을 막고, 모든 팬들과 주주들을 위한 그리고 우리 아티스트들을 위한 회사 경영을 진행하고자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3일 SM 3.0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저희 에스엠이 어떻게 지금 이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여러분들 앞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성수 대표는 14개의 카테고리 중 세 가지를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2019년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해외 프로듀싱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시도와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성수 대표는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이냐.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2023년 1월 측근들을 앞세워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낼 것,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 해외법인, 즉 CTP와 직접 계약할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부끄러웠고 참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23년 1월 17일 나는 이수만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판단을 하겠다고 하고 이수만과 연락을 멈췄다. 이수만은 무섭고 두려웠지만 대표이사로서 오직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경영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갑자기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나무심기를 연계한 K-POP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나무심기, 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며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하였으나, 사용권으로만 가능하여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으며, 이수만은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초 합법'까지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가 SM 인수를 발표하는 공식 입장에 등장한 'Sustainability', 최근 이수만이 부쩍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라며 "하이브가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에스엠을 갖고 싶은 그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석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하이브는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월 20일 예정된 에스파 컴백이 밀린 이유에도 '나무 심기 가사'가 배경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성수 대표는 "공들여 만든 세계관이 돋보이는 그룹 에스파에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며 "초기 단계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하여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하고, 울컥해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번 곡 발매는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이성수 대표는 "SM을 지켜주십시오. 이제 제가 오늘의 성명을 통해 이 모든 일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나는 창업자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과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 여러분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모든 임직원 여러분, 나는 끝까지 여러분을 지키겠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SM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분과 같이 지켜내고 싶다. SM을 같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 발표를 보시는 모든 분들, 이제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만이 SM 3.0이다. 이제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래는 이성수 SM 대표이사 성명 발표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입니다.

최근 에스엠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선생님의 지분매각 소식이 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저희를 두고 “경영권 찬탈행위를 했다”, “설령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수만 선생님이 에스엠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라고들 하십니다.

네. 어떤 말씀 하시는지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주주의 문제이니 개선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 그런 말씀이실지요?

다분히 목적성이 보이는 이런 대응에도 불구하고, 에스엠의 임직원들은 SM 3.0 성장 전략의 실행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에스엠은 회사가 더 이상 이수만 선생님에 의해 사유화되는 것을 막고, 모든 팬들과 주주들을 위한 그리고 우리 아티스트들을 위한 회사 경영을 진행하고자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3일 SM 3.0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첫번째 파트에서는 IP 전략, 즉 멀티프로듀싱 전략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남은 두 번의 파트에서는 에스엠이 어떻게 SM 3.0 체제를 더욱 가속화하고, 한명의 개인이 아닌 팬, 주주, 아티스트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 나갈지 발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저희 에스엠이 어떻게 지금 이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여러분들 앞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이수만 선생님, 오늘 발표 중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4_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Planning Limited 라는 회사를 자본금 1백만 미국달러로 설립하였습니다.

이 CTP는 이수만의 100% 개인회사로서, ‘해외판 라이크기획’입니다.

에스엠은 2019년 이후 WayV, SuperM, aespa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하여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 이 곳을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WayV, SuperM, aespa는 모두 에스엠에서 음반/음원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를 제작합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에스엠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에스엠에 정산된 금액에 대하여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이 6%를 지급받으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수만은 이 사안들에 있어서는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하였고, 에스엠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이상한 구조로 바꾸라고 지시하였을까요?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그 결과 에스엠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수십억 그리고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하였습니다.

이런 해외를 거치는 이상한 구조, 여기에서 해외란 ‘해외판 라이크기획’ 바로 CTP를 의미합니다. 이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과거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배가 됩니다.

자, 그런데 이보다 더욱,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 CTP는 앞선 서너 건의 거래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글로벌 무한확장'

이와 같은 구조를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해외에서 프로듀싱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시도와 지시는 최근까지도 계속 있어 왔습니다.

이 CTP라고 하는 회사는 라이크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법인입니다.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들은, 작년 연말에 종료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왜 굳이 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하였을까요?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요?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고 한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7_프로듀싱 계약 종료 =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 걸음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경, 이수만은 “향후의 프로듀싱 계획에 대하여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지 말 것” 이라고 지시합니다.

경영진과 제작부서들은 계약 종료 후 멀티 제작센터를 기본으로 한 조직개편을 생각하고 준비해오고 있었지만, 이는 ‘언감생심’ 이었습니다.

이수만의 종료의 의미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는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2023년 1월, 이수만은 사익추구의 뜻을 더욱 공공연히 표하였습니다.

직접 또는 측근들을 앞세워 지시한 사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내라.

- 임직원들을 시켜서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선동을 해라.

- 이수만과 에스엠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해라.

-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즉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라.

- 아니면, 차라리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해라.

-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어라.

-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해라.

- 12월에 제작 완료된 음반/음원이 출시되고 난 뒤, 즉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음원은 발매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봐라.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기에 이르렀고, 이수만의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는 별 의미 없이 지속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에스엠의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하였고, 지쳐갔습니다.

얼라인은 진정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 2를 공개한다고 하였습니다.

별지 2는 프로듀싱 종료 이후에도, 에스엠이 이수만에게 기존에 발매된 앨범 관련 매출액의 6%를 무려 70년간 지급하는 것과, 매니지먼트 매출액의 3%를 2023년부터 3년간 지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총 합계는 무려 약 800억원까지 추정되는 금액입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참담했습니다.

더 이상 에스엠 임직원 여러분들과 팬, 그리고 아티스트, 이 회사에 투자해주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을 마주할 낯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사회의 두 분의 사내이사이신 탁영준 대표님, 박준영 이사님과 논의하였고, 저희는 결단하였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으로 결정하자.

2023년 1월 17일 저는 이수만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판단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수만과의 연락을 멈추었습니다.

이수만을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로서 오직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경영판단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함께 해준 두분의 사내이사님 덕분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20일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와 12가지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합의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에스엠은 대주주인 이수만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겠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2023년 1월 22일 이사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현 경영진을 견제하고 외부 주주들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님은 역시 기권을 하더군요.

그날 이사회에서는 임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규정을 승인하였으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으로 외부인사 2인을 선임하였습니다.

회사 거버넌스 개선의 첫발이 될 이사회 결의에서 사외이사가 기권을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4_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

요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 내부에서 가장 유행하는 밈입니다.

오래전부터 이수만은 여러 국가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EDM 페스티벌, 오디션, 프로듀싱 등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발, 드론 정거장 건설 등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뮤직시티 건설을 역설하였습니다.

나라는 달랐지만, 이수만이 이야기하는 발전은, 그 방식은 늘 같았습니다.

실제로 에스엠은 이수만의 요청으로 여러 국가의 관련 부처들과 MOU를 맺거나 미팅을 진행했고, 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K컬처의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대대적으로 기사화되었습니다.

내용상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는데요, 실제 에스엠 내부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는 ‘이수만 개인 프로젝트’로 불렸습니다.

이 시기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이 시기라고 하면 비교적 최근인데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나무심기를 연계한 K-POP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나무심기와 K-POP 페스티벌, 어떤 관계일까요?

심지어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해외에서 에스엠타운 등의 공연을 해야 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스케줄을 블락하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저희 공동대표가 그러한 지시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소위 선생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선 세력들은 공공연하게 ‘에스엠이 선생님 일에 협조하지 않으니 에스엠은 돈 벌 기회를 놓쳤다’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심기, 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하였으나, 사용권으로만 가능하여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의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세계의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POP의 창시자가 무려 카지노를 주장하다니요!

도대체 Sustainability와 나무심기, K-POP과 카지노가 무슨 상관인 겁니까? 카지노에서 K-POP이라도 틀겠다는 것입니까?

더 나가볼까요,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습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인프라와 직원들, 아티스트들을 홍보용으로 활용해서,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해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더라도 이수만이 경영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발표한 입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남습니다.

인수를 발표하는 공식 입장에 등장한 Sustainability, 최근 이수만이 부쩍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이브는 나무심기, Sustainability가 가진 의미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에스엠을 갖고 싶은 그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석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하이브는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입니다.

팬 여러분, 그리고 주주 여러분, 여기에서 잠깐 이 나무심기와 관련하여,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진짜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나무심기에서 왜 에스파의 컴백으로 넘어가냐고요? 네, 들어보십시오.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것에 대해 그 소문이 무성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에스파의 새 앨범 발매는 2023년 2월 20일경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더욱이 데뷔 후 첫번째 콘서트가 새 앨범 발매 일정에 맞추어 같은 달 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개최되는 일정이었습니다.

팬들, 에스파 멤버들, 우리의 주주들 모두가 굉장히 기대했던 그러한 일정이었죠.

그러나 티징 일정 등 컴백을 알리는 컨텐츠들이 오픈 되지 않자, 팬, 주주 여러분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인스타그램 DM은 폭발할 지경이었습니다.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숨은 진짜 이유는 나무심기, 다시 말해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과 연결된 이상한 욕심, 고집, 여기에서 나오는 프로듀싱에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수만은 지속적으로 ‘나무심기’를 필두로 한 K-POP 페스티벌 등을 주창하였으며, 여러 나라에 나무심기 캠페인을 한다며 갑자기 Sustainability를 강조해 왔습니다.

이후 2023년 1월 1일에는 Sustainability 포럼을 개최하고, 에스엠 소속 모든 그룹의 리더들이 참여한 The Cure 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팬들은 The Cure 라는 노래의 의미와 가사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ESG 캠페인이라고 홍보되었고 이벤트 형식으로 지나가는 듯했으나, 이수만은 A&R팀 그리고 유영진 이사님에게 앞으로 에스엠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중요한 곡들에는 그 가사에 나무심기, Sustainability, ESG를 투영하기를 지시하였습니다.

공들여 만든 세계관이 돋보이는 그룹 에스파에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가사 일부에는 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상생, Greenism 같은 단어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으며, 사실 초기 단계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하여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하고, 울컥해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발 나무심기라고 하는 단어, 이 직접적인 단어만은 좀 빼자 라고 A&R에 부탁하였습니다.

이수만의 이러한 무리한 지시에 모든 부서 직원들은 기존의 세계관, 팀의 색깔, 이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사 내용,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해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고, 이러한 엉뚱한 디렉션으로 인하여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컨텐츠가 나오게 되었고,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에스파의 컴백은 밀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에스파 멤버들과 저희의 모든 제작부서, 그리고 A&R팀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 새로운 곡, 새로운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제 조만간 새로운 에스파의 음반/음원 그리고 컨텐츠로 컴백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에스파, 그리고 에스파를 기다려왔던 모든 팬분들,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 특히 이를 준비해왔던 임직원분들,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SM을 지켜주십시오. 오늘의 성명을 통해 이 모든 일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나는 창업자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과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 여러분을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여러분, K POP은 영 제너레이션에게 큰 영향을 기치는 콘텐츠 장르가 됐다. 이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더 밝은 우리 다음 세대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적은 급여, 끝없는 야근, 받아들여지지 않는 의견들, 독재에 가까운 프로듀싱이 진행됐던 지난 오랜 세월동안 SM 모든 임직원은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과 문화로 글로벌로 나아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오며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SM과 함께 해온 아티스트들과 함께 왔다. 엉망진창인 회사로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없었다. 전세계 팬들에게 우리는 떳떳하게 서야 했다. 대주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로 가치 재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주주가 돼주신 주주분들을 위한 주주가치재고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모든 임직원 여러분, 나는 끝까지 여러분을 지키겠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SM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분과 같이 지켜내고 싶다. SM을 같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 발표를 보시는 모든 분들, 이제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만이 SM 3.0이다. 이제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주시길 바란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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