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같은 돈 내고 좋은 걸 많이 보면 좋은 거 아닌가요. 저희 러닝타임은 3시간12분 아닌 2시간72분입니다."
13년 만에 속편 '아바타: 물의 길'로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숏폼이 대세로 떠오른 시대, 3시간이 넘는 장편 영화로 돌아온 소회를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아바타: 물의 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나는 늘 개인적인 삶과 감독의 삶을 살리고 싶었다. 바다를 영화로 만들어 해양 보존의 메시지를 선보이는 것은 내 개인적 관심사이자, 내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스로를 프리다이버로 표현했다. 그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타이타닉'을 선보이기도 했고, 바다와 심해로 탐험을 8번이나 떠났다. 심해 탐사 경험도 갖고 있다. 그는 바다를 "하나의 드림월드, 꿈과 같은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는 아무 이유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탈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바다는 지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다. 많은 해양 생물종이 멸종위기다 .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 영화는 탐험의 의미를 갖는다. 가족의 이야기, 드라마와 감정적 스토리도 담았다. 한번 보면 계속 잔상으로 남아서 다양한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뭔가 가르치려 하기 보다 느끼게 하는 영화다."
이번 작품을 위해 배우들은 모두 철저하고 혹독한 해양훈련을 거쳤다. 1년여에 가까운 시간동안 훈련을 거쳐 영화 속 배우들은 물 속에서도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할 정도가 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서부영화를 찍을 때 말 탈수 있는지 묻지 않듯이 이번 영화 전에 다이빙 경험을 묻지 않았다. 안전하게 (해양촬영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강력한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훈련을 받아들일 마음의 그릇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중촬영에 나선 조 샐다나는 "물 속에서는 연기 뿐만 아니라 움직임 속 감정이 드러나야 했다. 여기에 편안함까지 표현해야 했다. '연기가 다가 아니다. 스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도 "이번 연기를 통해 물 안에 있는 게 자신이 있고 걱정이 없어졌다"고 소개했다.
30초 잠수도 어려웠던 시고니 위버 역시 6분간 숨을 참으며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프리 다이버, 해군들과 1년여간 트레이닝을 거쳤다. 촬영이 다가왔을 때쯤 물 속에서 불편한 얼굴이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표정을 풀고 눈도 편안하게 뜨라고 하더라"라고 당시의 당황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시고니 위버가 곧 목 뒤로 숨을 참으며 연기하는 법을 익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한다.
시고니 위버는 "영화 이상의 뭔가를 느낄 수 있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가족의 일원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관객들을 초청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아바타: 물의 길'은 13년만에 재결합한 가족 느낌"이라면서 무조건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세계 최초 개봉한다. 이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라면서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의 이유를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