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꼬꼬무'가 야구가 인생 그 자체였던 불멸의 투수 최동원을 조명한다.
20일 밤 10시30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50번째 이야기 '가을의 전설, 최동원' 편을 방송한다.
고교야구가 열풍이던 1975년 9월의 동대문 운동장. 2만 6천여 명의 관중이 한 선수를 바라보고 있다. 전날 믿기 힘든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경남고 투수. 이틀째 선발 등판한 것도 모자라 '17이닝 연속 노히트 노런'이란 한국야구 역사상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한다.
"신 같은 존재였어요" "던지면 이기고, 우승하는 투수. 최동원을 몰랐던 사람은 없죠" "단언컨대, 한국야구 레전드는 최동원 뿐입니다"
무쇠팔 최동원의 '심장이 멎을 것 같은' 폭포수 커브는 상대 팀 강타자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찬사까지 얻더니, 한국 프로야구의 황금기를 이끈다. 그리고 운명처럼 최동원을 기다리고 있던 그해 가을이 찾아왔다.
최동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고 싶다던 1984년 한국 시리즈, 그날 야구장에서 그 누구도 재현할 수 없는 꿈같은 일들이 펼쳐진다.
"나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죠."
1차전 완봉승, 이틀 후 3차전에선 완투승 그리고 5, 6차전까지 나선 철완 최동원의 활약에 단 1승이 목표였던 롯데는 유력한 우승 후보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동원아, 이제 고마해라. 할 만큼 했다." "한 회만… 한 회만 더 해보겠심더."
운명의 7차전, 점점 무너지기 시작한 최동원은 감독의 교체 제안에도 좀처럼 마운드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점수 차가 벌어지고, 최동원의 표정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던 그때, 그라운드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시대를 풍미하던 슈퍼스타 최동원은 뜻밖의 행보를 보인다.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과감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과연 그가 혼신을 다해 던진 승부수는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그라운드 밖에서도 거인의 풍모를 보인 야구선수 최동원, 그가 바라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배드민턴 황제 이용대 선수는 최동원의 강한 승부욕과 열정에 격한 공감을 보내는가 하면, 전설의 선배가 남긴 가슴 먹먹한 발자취 눈시울을 붉히며 아낌없는 존경을 표했다.
자타공인 야구광 신소율은 '야알못' 장도연에겐 그야말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15년 차 배우답게 이야기에 흠뻑 몰입한 나머지, 사슴 같은 눈에서 폭풍 눈물이 멈추지 않아 녹화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엔 장도연마저 대성통곡하는 만든, 최동원의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소녀 감성' 김진수가 오랜만에 찾아왔다. 고교야구를 직관한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던 것도 잠시, 잊고 있던 최동원의 멋짐 폭발하는 경기력에 새삼 감탄을 쏟아냈다. 그리고 꼬꼬무 출연 시 필수템, 손수건 요정답게 최동원이 건넨 마지막 질문에는 어김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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