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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작은아씨들' 남지현 "최종 빌런 반응도, 호불호 예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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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호불호 캐릭터 예상 했어요. 상처 받지 않았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작은 아씨들' 남지현은 활짝 웃었다. 결국엔 용기 있고 강단 어린 인경을 완성해냈다. 섬세한 연기와 탄탄한 내공, 작품 중간 스며들었던 '물음표'는 '느낌표'가 됐다. 남지현의 도전은 또 한 번 멋지게 성공했다.

남지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작은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드라마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남지현은 "6개월의 촬영 기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작은 아씨들'은 후반부 전개가 폭풍 같아서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12부까지 같이 오는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같이 와줘서 감사하다"라며 "심심할 때 '다시 볼까' 하는 드라마이길 바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9일 막내린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이들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짜릿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원상아(엄지원 분)가 파멸하고 세 자매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는 "너무 만족하는 결말이다.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지 너무 궁금하다. 저처럼 마음에 들었을지, 혹은 '정리가 조금 빨리 된것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은 아씨들'은 반전이 거듭된 드라마였다. 이중생활을 하던 화영(추자현 분)의 의문스런 죽음을 시작으로 사회를 관통하는 거대 악 정란회의 비밀, 박재상(엄기준 분)의 죽음 등 사건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폭풍 전개가 이어졌다. 수많은 떡밥들과 해석의 여지가 많은 줄거리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남지현도 대본을 받아들 때마다 "대박"을 외쳤다고 했다.

남지현은 "시청자들이 엔딩을 보고 느낀 감정을, 대본을 받아든 저도 느꼈어요. 많은 해석이 나와서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8회 이후에 폭풍 전개라고 하던데 저희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싶었죠. 드라마가 어떤 장르인지 몰랐는데, 11부·12부 가서야 감독님에게 '드라마의 장르가 뭔지 알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판타지블록버스터다'라고 했어요. 영웅이 등장하진 않아요. 그만큼 극적인 사건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사건이 어마어마하게 벌어지는데 비해 그걸 겪어내는 인물들 지극히 현실적이어요. 인물들이 슈퍼파워가 있거나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잘못된 선택도 하고, 결점도 있어요. 그게 너무 매력이 있어요. 독보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완전치 않은 인물, 남지현이 맡은 오인경도 그랬다. 오인경은 세 자매 중 둘째이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하는 기자다. 진실에 대한 신념이 있는 인물로, 독기있고 강인한 태도로 거대한 사건의 흐름 속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반면 가정사로 인한 알코올 의존 등 흠결도 있다. 남지현은 이같은 입체적인 인물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고.

"저희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그렇긴 한데 캐릭터가 쉽지는 않아요. 입체적인 캐릭터의 끝판왕이고, 양가적인 것조차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정의감 넘치는 기자인데 술을 마셔야 용기를 얻을 수 있고, 하지만 거기에는 또 가정사가 있죠. 그게 어려웠던 건 너무 잘 이해가 됐기 때문이에요. 입체적인 인물이 이해가 되는데, 이것을 표현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죠. 대본에 써져있는 한정된 신만으로 표현해야 하다보니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죠."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쉽지 않았던 인경을 받아들이는 건 남지현의 몫이었다. 제작진은 남지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모든 배우들의 공통된 소망이에요. 첫 미팅 때 감독, 작가님에게 '제가 인경이를 하면 중점적으로 뭘 하면 좋을까' 물어봤어요. 그 때 인경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제가 여태까지 했던 캐릭터들을 보면 결국 바른 길로 갔어요. 인경이 복잡하다보니 여러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고 하셨어요. 에너지를 주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는 느낌이 플러스될 수 있는. 인경의 결점이나 인혜를 사랑해서 삐뚤어진 마음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죠. 신뢰감을 언제 보여줄 수 있을까 했는데, 그 후반부에 드러났죠.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인경의 강한 신념이 곤란해지는 피해로 이어지면서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에게 미움도 샀다. '오인경이 최종 빌런'이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

남지현은 "초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인물이라 답답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라며 "인경은 사건의 증거와 실마리가 많이 모인 다음에야 설명이 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오인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예상했던 일이다.

"저도 끝까지 설득이 안됐던 것이 '이렇게 끈질기게 사는 사람이 현실에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인경은 집요하고, 사건을 파헤치는데 있어 포기하지 않아요. 리포팅 수업을 받느라 사회부 기자에게 자문을 받았어요. '실제로 이렇게까지 하나요?'라고 하자 '작가님이 기자에 대해 아는 사람인가' 했어요. 한가지 사건을 파고들다보면 뭔가 흐릿하게 그림이그려지고, 정보들을 모으다보면 퍼즐이 맞춰지고, 그 사건이 알려졌을때 쾌감과 성취감을 느낀대요. 그 뒤에 과감하게 생각했어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겠지.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오인경의 집념과 집요함은 정란회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시청자들에 쾌감을 안겼다. 뉴스에 출연해 박재상의 실체를 알리던 장면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신 중의 하나라고.

"인경이 화내는 재상에게 '전 느리지만 확실하게 일하는 타입이거든요'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인경을 몇 단어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유일하게 그 말이 잘 대변해주는 건 아닐까. 그런데 재상의 자살이 인경에겐 어마어마하게 큰 상실감을 주죠. 다 견디면서 왔는데 재상이 죽었어요. 인경이 '나 때문에 죽었나'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큰 상실감이에요."

세 자매 오인주(김고은 분), 오인혜(박지후 분)의 관계성 역시 흥미로운 지점이다. 가난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자라온 이들 자매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며 성장하고 그 안에서 돈독한 자매애를 확인한다. 실제로 언니가 있다는 그는 자매의 관계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저와 언니는 정말 다른데 사이가 좋아요. 인주, 인경, 인혜의 관계성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그 기저에는 가족의 사랑이 넘친다는 것이 느껴져요. 조금 더 현실자매 같은 느낌은 인주와 인경 사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티격태격하지만 중요할 때 먼저 찾게 되잖아요. 인혜는 정말 자식같은 존재에요. '우리는 가난하고 고생했지만 얜 절대 안돼. 우린 못해도 막내는 해야지' 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요. 그런 관계성들이 충분히 받아들여졌고 너무 현실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남지현이 '작은 아씨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남지현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지금까지 3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쉽지만은 않았던 캐릭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해석했고 디테일하게 연기했다. 남지현은 '작은 아씨들'을 도전이 많았던 작품이라고 했다.

"'작은아씨들'은 보이는 부분이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도전하는 게 많았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미션이 있는 상태로 현장에 갔어요. 그런 도전은 '작은 아씨들'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제가 도전해도 좋은 결과물로 이끌어주는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이 있었어요. 초반에 감독님이 '지현 씨가 과하게 하거나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편집으로 도와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에 겁을 먹고 움츠러 들어서 보여주지 않으면 내가 더 꾸며줄 수는 없다'고 했어요. 그게 너무 힘이 되고 자유로움이 됐어요.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했지만, 도전이 된 것 같아요."

'작은 아씨들'을 마무리 한 그는 벌써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젠 로맨스는 안 하냐는 말이 있는데, 그건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지금은 여러가지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한 이후 계속 학생과 배우를 병행하다가, 대학교 졸업하고 온전한 직업인으로 연기한 지 이제 2년 밖에 안 됐어요. 힘이 넘쳐나서 다양한 역할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요.무언가를 시작하는 비기너처럼, 호기심 많고 에너지 넘치고,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이 활활 넘쳐요."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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