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레드벨벳 슬기가 '올라운더 퀸'에 걸맞는 강렬한 콘셉트와 보컬로 솔로 출격한다.
4일 그룹 레드벨벳 슬기 첫 솔로 앨범 '28 Reasons'(투애니에잇 리즌스)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슬기는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좋아해달라"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과 관련, 슬기는 "데뷔 8년 만에 솔로 앨범이다. 보컬적으로도 다양한 색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강렬하고 과감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타이틀 곡 '28 Reasons'는 그루비하고 묵직한 베이스와 휘파람 소리가 시그니처인 팝 댄스 곡으로, 가사에는 좋아하는 상대를 향한 순수한 관심과 짓궂은 장난기를 모두 가진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가 등장, 우리의 관계를 둘러싼 수많은 이유들에 대한 궁금증을 던지는 노래다.
슬기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목소리 톤에 고민을 많이 했다. 1차 녹음 당시 너무 착하게 불렀더라. 포근한 음색 때문에 서늘한 표현을 위해 고민했다. 덤덤하고 무심하게 얘기하듯 부르라는 피드백을 받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녹음했다"며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슬기는 '28 Reasons'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곡이 명확하게 퍼포먼스가 느껴지는 곡이었다. 슬기 솔로가 나온다면 팬들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보컬적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답했다.
신곡 퍼포먼스와 관련, 슬기는 "'완다'에 영감을 받아서 손동작이 많다. 마녀처럼 보일 수 있게 댄서들과 그로테스크한 안무를 많이 선보인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슬기의 첫 작사곡 'Dead Man Runnin''은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준 존재를 향한 경고와 상처로 인한 공허하고 위태로운 마음을 생생히 담았으며, 래퍼 비오와 호흡을 맞춘 'Bad Boy, Sad Girl'은 슬기의 나른한 보컬과 비오의 감성적인 래핑으로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사, 음악 팬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슬기는 "첫 작사곡을 수록하게 돼 뿌듯하다. 사내 블라인드 테스트 경쟁을 뚫고 뽑혔다. 내 가사가 다크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살린 것 같다고 평을 해줬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보겠다"고 작사 소감을 밝혔다.
또 비오와의 컬래버레이션 소감도 전했다. 슬기는 "이 노래는 여자 솔로곡이었는데 남녀 입장에서 불러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어떤 남자 아티스트가 내 보컬 톤과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랩과 싱잉을 잘 하는 비오가 어떨까 싶어 만장일치로 정해졌다"며 "비오가 참여하면서 노래가 더 풍성해지고 좋아졌다. 다시 한 번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라운더 아티스트임에도 다소 늦게 솔로 데뷔를 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슬기는 "그 전부터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 초부터 좀 더 확실하게 준비했다. 시기상 지금 솔로 데뷔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좀 더 경험치가 생기고 멋져진 다음에 솔로 데뷔를 하는 게 내 음악색에도 맞다고 생각했다. 8년차에 나오는 게 맞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슬기는 "난 스스로가 덤덤하고 편하고 평탄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작업에 관여할 게 많아지면서 예민해졌다. 제일 생각이 많아진 해가 아닌가 싶다. 또 트레일러를 찍으며 '내게 이런 서늘한 모습이 있었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룹, 유닛을 이어 솔로로 보여주고 싶은 슬기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슬기는 "첫 앨범으로 '나는 이런 음악을 할 거야'라고 보여드리는 건 아니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보여드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콘셉트가 많아서 이 하나로만 보여줄 건 아니다. 모든 콘셉트를 슬기답게 소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슬기는 솔로 데뷔를 앞두고 레드벨벳 멤버들에게 큰 응원을 받았다며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슬기는 "(멤버들의 응원이) 정말 뜨거웠다. 조언과 응원이 끊이지 않아서 너무 고마웠다. 멤버들이 없어 두려움을 느꼈고, 혼자 하니까 뭔가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솔로를 냈던 웬디와 조이에게 부담감 없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찍는 날 웬디와 조이에게 연락을 했는데, 보이스톡으로 응원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슬기는 "우리 멤버들이 그렇게 날 응원해줬다. 아이린 예리도 모두 최고라고 해줘서 행복했다. 레드벨벳 사랑한다고 크게 써달라. 너무 고마움을 많이 받았다"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슬기는 "앞으로의 슬기도 기대되고, 어떤 음악을 할지 궁금해 해주셨으면 한다.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게 목표"라 덧붙였다.
한편 슬기 첫 솔로 앨범은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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