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국에서도 특급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임시완과 이정은도 레드카펫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0월 19일 개막되는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의 오프닝 갈라 티켓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일부 사이드 좌석을 제외하고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K콘텐츠와 글로벌 스타로 인정받는 이정재의 저력이 확인된 순간이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로 평가받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10월 30일까지 총 12일간 진행된다.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영화 11편을 포함해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의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이정재 감독의 '헌트', 폐막작은 홍콩 오현휘 감독의 '워리어 오브 퓨쳐'이다. 상영작 가운데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편, 영국 프리미어 22편으로 영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최신 아시아영화들은 런던의 랜드마크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럭스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헌트'가 과거 한국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영화라면, 폐막작 '워리어 오브 퓨쳐'는 대기와 수자원이 오염된 도시의 절망적인 미래를 그리는 작품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에 대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함께 생각한다"라며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공통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관객들과 아시아영화로 교감하면서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유럽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화려하고 탄탄한 프로그램들을 구축했다. 해를 더할수록 높아가는 현지 관객들의 관심을 충족하고, 더 나아가 관객에게 새로운 아시아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가 집중하는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의 출연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정재 배우 특별전'이 현지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정재는 1994년 연기 데뷔작인 '젊은 남자'를 포함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하녀', '신세계' 등 28년간의 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을 영국 관객에 소개한다.
또한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마크 리 감독의 작품을 조명하는 '마크 리 포커스', '다큐멘터리 경쟁전'이 마련됐다. 주목받는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리프오피셜 셀렉션' 및 '런던 할로윈 호러 섹션'을 비롯해 한국과 대만의 거장 감독 배창호, 에드워드 양, 허샤오시엔의 최신 디지털 복원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초청작도 있다.
전 세계 주류 문화로 부상한 K콘텐츠를 대표하는 한국영화 초청작은 막강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비상선언', '범죄도시2', '오마주',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비롯해 '땅에 닿지 않는 비', '성덕' 등 한국 최신작부터 다큐멘터리 수작까지 총 11편이 영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은 유럽 내 뜨거운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영국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헌트'의 이정재를 비롯해 갈라 상영으로 공개되는 '비상선언'의 임시완, '오마주'의 이정은이 영국의 영화산업 1번지 레스터 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에 올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다. 이들은 영화 상영 뒤 관객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특히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헌트'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배우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는 이정재를 위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영국의 영화 비평가들의 글로 구성한 '이정재 배우론'을 기획해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어떤 영화제에서도 쉽게 시도하지 않았던 의미 있는 기록 작업이다.
그동안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리프 어워드'를 통해 김윤석, 한지민, 류준열, 정해인 등 한국의 유수 배우들을 유럽에 알려왔다. 올해부터는 런던비평가협회와 공동으로 '아시안 필름 어워드'를 새롭게 출범한다. 비평가협회 소속 200여 명의 회원이 초청작을 심사해 부문별 수상작(자)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영국 비평가들의 아시아영화에 대한 비평의 장을 넓히고자 마련한 기획이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청작 및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코로나에 이어 세계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는 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적인 현실에 매일 부딪히고 있다"라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우리가 현실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를 통해 '보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피하고 싶은 상상의 세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함께 얘기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영화는 이제 아시아영화와 함께 영국에서 다양성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라며 "영국에서 민간이 아시아영화를 아우르는 영화제의 대표성을 구축하기 쉽지 않았지만 한국영화 콘텐츠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기록하는 영화제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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