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95년 희극인 인생 마무리…전 국민과 울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현역 최고령 MC로 활약한 고(故)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고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를 주름잡은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하이웨이', '고전 유머 극장' 등에 출연하며 가수와 희극인의 길을 함께 걸었다.

이후 고인은 영화 '요절복통007', '남자미용사', '단벌신사', '어머니는 강하다', '남편', '구혼작전', '운수대통 일보직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약했고, 2000년대까지 '울랄라 시스터즈', '동해물과 백두산이'에도 출연했다.

고 송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역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었다.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은 고인은 전국 팔도 국민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그 결과 고 송해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고인은 기네스북 등재 당시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고인은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후 후임 MC를 찾는 과정에서 고인은 세상을 떠났다.

고 송해는 2018년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고인은 "내 마지막 소원은 고향 땅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여는 것"이라며 6.25로 생이별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다.

또 고 송해는 "나는 단 한 번도 '전국노래자랑'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전국노래자랑'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라 말하며 전국민이 존경하는 MC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올 초에는 KBS 2TV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통해 고인의 삶을 트로트 뮤지컬로 제작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고 송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합창을 하며 반가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