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는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에 나선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유도, 수영 등 주요 종목 중계에서 종목별 시청률 1위를 모조리 휩쓸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는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중계에서 수도권 시청률 9.5%를 기록해 2위 MBC(7.0%), 3위 KBS2(5.4%)를 압도했다.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의 순간에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금빛 부부' 박성현-박경모 위원의 해설은 빛이 났다. 지난달 아버지를 여읜 '대표팀 맏형' 오진혁 선수와 사전에 통화한 박성현 위원이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늘에서 도와주실 것 같다고 했다."고 하자 박경모 해설은 이어 "그래서 마지막 발이 10점에 들어갔네요"라고 받으며 관록의 호흡을 선보였다.
또한 박성현 위원은 '대표팀 막내' 김제덕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김제덕이 SBS '영재 발굴단'에 출연했을 때 함께 했던 레전드가 바로 박성현 위원이었던 것. 박 위원은 "그때는 김제덕이 '아가아가' 했는데 지금의 눈빛은 많이 매서워졌다”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자랑스럽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창림이 출전한 유도 동메달 결정전 역시 SBS가 8.6%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4.5%의 MBC, 2.5%의 KBS2를 제쳤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은 '유도의 성지'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kg 경기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귀화 요구에도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출전한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를 상대로 종료 7초를 남기고 '짜릿한' 업어치기에 성공하며 절반승을 거둬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안창림은 준결승에서 패하기까지 무려 4번의 연장전을 거치며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도 귀한 결실을 거두었다. SBS 배성재 캐스터는 "경기를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이 나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가서 근육 이완제라도 먹어야겠다"며 명불허전 진행솜씨를 뽐냈고 장성호 해설위원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엄청난 집중력으로 동메달을 따냈으니 정말 잘했습니다."라며 후배의 선전을 치하했다.
황선우가 출전한 수영 중계도 1위는 SBS였다. 시청률 4.5%를 기록해 4.2%의 MBC와 2.0%의 KBS와 차이를 냈다. 이날 오전 펼쳐진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선 '18세' 황선우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자유형 200m 한국 기록을 갈아 치운데 이어 결승 진출까지 이뤄낸 가운데 '수영 좀 아는 언니' 정유인 위원의 해설이 '신박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황선우처럼 정유인 해설위원도 첫 해설이었지만, "예선 경기에서는 황선우 선수가 너무 빨라 중계(해설)할 시간이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으로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결승을 위한 페이스 조절”을 한 것 같다며 선수에 대한 아낌없는 믿음도 보내줬다.
'새로운 마린보이'의 역사적인 탄생은 27일 오전 정유인 해설위원의 '국가대표급' 해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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