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곽씨네 LP'바 첫 손님으로 등장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곽씨네 LP바'에서는 배우, 감독, 작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하정우가 출연했다.
하정우는 가장 먼저 신청곡으로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을 선곡했다. 그는 "이 노래를 들으면 괜히 신나고 왠지 움직여야 할 것 같고, 해야할 것 같은 에너지를 준다"라며 "뮤직비디오를 보면 마음이 꿈틀꿈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의 연출작 '허삼관'의 퇴근송이기도 했다고. 그는 "마지막 컷을 찍을 때 이 음악을 틀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스태프들이 짐을 정리했다"라고 당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용서 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와 현재 촬영 중인 '수리남'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는 윤종빈 감독과의 인연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백수가 됐는데 윤종빈 감독이 제 연극을 보고 미니홈피 방명록에 비밀글로 '형님 연극 잘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감독이 되면 꼭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1년 뒤에 시나리오를 보냈고 그 작품이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라며 "학생 영화라 돈이 없었다. 학교 기자재를 소품으로 쓰고 학교 세트를 쓰고 촬영도 80%를 학교에서 소화했다. 완성된 영화를 갖고 배급사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같이 자취를 하게 됐다. 사실 윤종빈 감독 집에 제가 얹혀 살았다. 관리비를 낸다고 하고 못냈다"라고 떠올렸다.
비교적 늦게 데뷔하게 된 비하인드도 고백했다. 그는 "전에 오디션 통해서 드라마나 영화 단역 출연은 했었지만, 군대도 일찍 갔다오고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학교 선배님, 교수님들이 어차피 평생할 직업인데 뭐 급할 필요가 있냐고 하셨다. 천천히 가라고"라고 말했다. 이에 MC 강유미가 "성격이 그런 편이냐"라고 물었고 하정우는 "그런 것도 있고 아버지의 영향도 있다. 일단 때를 기다렸고 그러면서 해놔야할 과제들을 미리했다. 20대 때는 대중 배우로선 준비해야 할 것들을 경험해 쓴 것 같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덕분에 데뷔 후 빠른 시간안에 주연배우로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평소 걷기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하정우는 책 '걷는 남자 하정우'를 집필하기도 했다. 처음엔 다이어트 때문에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가 걷기를 통해 삶의 철학을 깨우치기도 했다고. 하정우는 3주간 577km 해남까지 걸었던 때를 떠올리며 "다 완주하면 뭔가 큰 깨달음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도착하니까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니 그 과정이 계속 생각 났다. 그래서 늘 과정을 매순간 즐기고 순간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하루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면, 소중하고 재밌는 하루가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의 말미 MC 최시원은 그에게 "인생 플레이리스트의 이름을 붙여본다면?"이라고 물었고 하정우는 "아직은 덜 살아봐서 섣불리 이름을 붙이기가"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어 "아직은 모르겠다. '노 타이틀'(NO TITLE), '낫 옛'(NOT YET)"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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