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54)이 대의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50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재선됐다.
정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열린 2005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총 27명의 대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효투표 23표 모두를 얻어 단 한표도 얻지 못한 김광림 21C 생명 환경선교본부 총재(63)를 누르고 당선됐다.
중고연맹은 아직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프로연맹은 회장이 해외에 나가있어 대리인이 출석해 규정상 투표권을 얻지 못했다.
또 임원 선출이 안된 경기도와 대전광역시 역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해 총 27명의 대의원 중 23명만이 투표를 실시했다.
이로써 정회장은 지난 93년 47대 회장에 오른 이후 4선에 성공하며 최장수 협회장에 오르게 됐다.
당초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촉각이 곤두 섰던 이번 선거는 김후보가 깜짝 입후보하며 지난 97년 이후 8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김후보가 축구계에 전혀 기반을 두지 못한데다 업적도 없어 정회장은 '사실상 단독후보'로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당선됐다.
오전10시부터 시작된 대의원총회는 11시20분까지 지난해 결산 및 올해 예산 및 사업계획 등을 처리하고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정회장은 자리를 비켰다.
임시 의장에 오른 중앙대의원 민용식 전 OB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선거는 김후보측에서 정견발표 시간을 요구, 11시45분부터 15분가량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후 시작된 투표에서 투표권이 없는 4명의 대리인들을 제외한 23명이 투표에 임했고, 개표결과 23표 모두 기호1번 정회장을 지지하며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정회장은 앞으로 2008년까지 이미 밝힌 ▲축구 선진국 수준의 시설 인프라 구축완료 ▲국내 축구환경의 획기적 개선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통한 세계 정상권 진입 등 3대 공약을 실천하고 양분된 축구계의 민심을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취임하면서’라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축구협회의 일을 잘하라고 회장으로 선임해주신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기술국 설치를 통한 체계적인 대표팀 지원과 축구외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회장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화두가 됐던 법인화 문제에 대해 “지난 연말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오늘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 법인화를 통해 투명성과 사업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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