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김정현 조종 논란'에 휩싸인 배우 서예지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에 불참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김강우와 '내일의 기억'으로 감독 데뷔에 나선 서유민 감독만이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 배우 김강우가 참석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당초 주연 배우인 서예지도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불거진 '김정현 조종설'로 인해 논란에 휩싸여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디스패치는 김정현이 2018년 방송된 드라마 '시간' 출연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의 요구에 따라 서현과의 멜로 장면을 모두 수정했고, 여자 배우는 물론 스태프에게도 딱딱하게 대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지만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확인 중"이라고만 한 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정현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서예지의 공식석상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런 가운데 서예지가 개인 사유로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한 것. '내일의 기억'은 서예지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제작사와 제작진, 출연 배우까지, 모두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이었다.
결국 김강우 혼자 서예지의 몫까지 다 떠안으며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강우는 난감한 상황 속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소회와 함께 '내일의 기억'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또 서예지 없이 홍보 영상까지 촬영하며 주연 배우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이날 김강우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잘 뽑아주셔서 탑을 쌓듯이 잘 만들어갔다"라고 하면서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영화를 보고 나니 좀 더 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연기하는 것에 있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시나리오를 읽어 다 알고 있는데 그것이 눈빛에 담겨 관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라며 "스릴러를 찍으면 따라오는 고민인데 특히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 보다 고민이 컸다. 공포까지 느껴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하는 마성의 시나리오였다"라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서유민 감독은 이런 김강우에 대해 "선과 악의 표현을 다양하게 한다. 얼굴에 두 가지가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구애를 했다. 결국 같이 해서 좋았다"라며 "제가 후반작업을 하면서도 배우님이 하시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오늘도 영화를 보고 놀랐다. 배우님이 없었다면 나는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평소 진지하고 탐구하고 캐릭터에 매달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엄청 진지하게 역할을 하고 평소에도 그러실 줄 알았는데 막상 뵈니까 유머가 많으셨다"라며 "제가 웃긴 걸 좋아한다. 너무 웃기시다. 아직까지 생각나는 유머가 많다"라고 김강우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강우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대사가 많다고도 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 대사도 배우님의 의견이었다. 그 대사를 들을 때마다 '대단하시다. 저보다 시나리오를 잘 쓴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형사들이랑 얘기를 할 때 위치 추적 대사도 배우님이 아이디어를 내서 바꾸면서 찍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서예지에 대해서는 "활동하는 걸 보면서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제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잘 맞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하게 되었다. 훌륭하게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간략하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 감독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관전 포인트다. 후반부에 오는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꿈과 애정, 인생을 건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 김강우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예전에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된다"라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영화를 한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고 극장에서 본다는 것이 기분 좋고 행운이라는 걸 느낀다. 힘드실 때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해드리는 것이 배우들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이 기억'을 통해 감동을 느껴달라고 말했다.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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