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많이 놀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소속팀 스프링 캠프에서 첫 훈련을 마친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소감을 전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줌(Zoom)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39, 신세계)의 KBO리그 행 소식에 대해 언급했다. 김하성은 미국 출국을 앞두고 지난 8일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회견에서 "추신수 선배처럼 (메이저리그에서)활약했으면 좋겠다"며 "시즌 개막 후 경기장에서 만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두 한국인 타자의 만남은 불발됐다. 추신수는 전날(23일) 한국행을 결정했다. SK 와이번스와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연봉 27억원에 추신수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온다. 김하성은 "추신수 선배의 국내 복귀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며 "(추신수에게)KBO리그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신수 선배는 미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고 한국 야구 위상을 많이 높였다"며 "나 또한 잘했으면 좋겠다. 한국에 있는 선수들이 추 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프링 캠프 첫 훈련을 마친 느낌도 밝혔다. 그는 "재미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캠프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여러 부문에서 좋은 면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각오도 전했다. 김하성은 "한국과 미국 모두 훈련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뛸 때는 주로 유격수를 봤고 미국에선 2루수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래서 수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수비 포메이션에 적응하고 있고, 수비 코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익혀야하는 새로운 팀 동료도 언급했다. 그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왜 좋은 선수이고 슈퍼스타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최장인 14년 계약에 성공했다. 또한 팀내 주전 유격수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 외에도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 훈련이 재미있다"고 웃었다. 2루수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크로넨워스에 대해서는 "운동을 함께하고 있는데 열정도 많고 야구도 잘하는 선수"라며 "경쟁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 둘 다 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화상 인터뷰에 참여한 취재진으로부터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이자 메이저리거 대선배이기도 한 박찬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찬호에게)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도 연락했고 통화도 자주하고 있다. 박찬호 선배는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오버페이스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시즌은 길다'라는 말을 해준다"고 답했다.
스프링 캠프 초반이지만 적응은 순조롭다. 김하성은 "구단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어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팀원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난감한 질문도 잘 넘겼다.
스프링 캠프 기간이나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팀을 위한 거라면, 그리고 내 실력이 부족해서 내려가라는 거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내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며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꼭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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