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오랜 투병 끝에 영면했다.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서울대학교병원에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 15일 오전 사망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동부리에서 태어났으며 6.25 종전 직후인 50년대 후반부터 빈민운동을 해왔다.
1964년부터는 박정희 정권에 대항한 민주화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1972년에는 백범사상연구소를 열어 항일운동 연구에도 전념했다. 신채호, 김구 선생 등의 글을 정리했다.
1979년에는 민주청년협의회를 결성, 대통령 직선제 요구 시위인 '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구속수감됐다. 백 소장은 2019년 11월 이 사건 재심에서 39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1987년 12월 치러진 13대 대통령 선거에 민중후보로 출마했지만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당시 고인의 호소는 실현되지 못했다.
백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와 고향인 황해도를 그리워하며 쓴 수필집 '장산곳매 이야기'도 발표했다.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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