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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넌 혼자가 아니야"…'아이' 김향기·류현경, 절벽 끝 위로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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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이'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절벽 끝 캐릭터로 분해 어느 때보다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전한다.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여자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류현경-김향기-염혜란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류현경-김향기-염혜란이 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영은 영채의 아이 혁을 만난 뒤, 각박한 현실을 뒤로 하고 자신의 아이처럼 애정을 쏟는다. 영채 역시 아영을 만나 술집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그런 영채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츤데레' 사장 미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혁을 둘러싼 일련의 사고로 인해 영채와 아영은 멀어지게 되고, 아영은 혁을 영채의 품에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이'는 상처로 가득한 아영과 영채가 서로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세 여성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친구, 가족이라는 이름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그려낸다. 보호종료아동, 싱글맘, 술집 사장이라는 절벽 끝의 인물이 얼마나 따뜻하게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가를 자신있게 선보인다.

김현탁 감독 역시 "'저런 사람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저런 친구들이 잘 클 수 있을까'라는 어린 시절 내 선입견에 대해 반문하고 싶었다"며 "'아이'는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이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이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연기는 두 말 할 나위 없다. 생활력 강하지만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하는 아영, 결핍과 자기혐오 가득하지만 아영을 만나 성장하는 영채, 삭막한 세상 속 까칠한 듯 따뜻하게 두 사람을 보듬는 미자로 완벽히 분해 시종일관 좋은 케미스트리를 이어나간다.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 합 뿐만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의 합 역시 조화롭다. 생판 남이 만나 친구가 되고, 한 편이 되고, 나아가 가족같은 존재가 되는 이들 캐릭터들은 김현탁 감독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빛을 발한다. 심금을 울리기 힘든 생소한 위치에 서 있는 캐릭터임에도 공감을 이끌어낸다.

'아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층 추워진 이 겨울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의 따뜻함을 전한다. 김현탁 감독의 말대로 "홀로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연대 속에서 생겨나는 살아갈 희망"이 담겨 있다. 그 점에서 '아이'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 삶 어딘가에 살아있는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2월 10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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