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페스트 편 왜곡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1일 조이뉴스24에 "1월 30일 방영된 페스트 편은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며 "앞으로도 제작진은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며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던가?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며 자신이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식으로 엉터리로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그냥 즐거운 오락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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