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KBS에 첫 출연한다. 백종원은 KBS 인문다큐 '삼겹살 랩소디'의 프리젠터로 나선다.
20일 첫 방송되는 KBS 1TV '삼겹살 랩소디'는 KBS가 연말을 맞아 마련한 푸드 인문 다큐 2부작이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2018년도 기준)으로 1980년의 11.3kg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났다. 이 육류 중 돼지고기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이나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요리연구가이자 돼지를 사랑하는 남자 백종원이 '삼겹살 랩소디' 프리젠터로 나서 우리가 몰랐던 돼지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특히 UHD로 제작된 '삼겹살 랩소디'는 음식의 화려한 색감을 선명하게 살리며 돼지고기를 굽고, 찌고, 삶는 그 모든 과정을 맛깔나게 구현한다. 2020년 겨울 밤, 넉넉하고 푸짐한 우리의 돼지고기 한 상이 안방극장으로 배달된다.
제1부 – 삼겹살의 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한 저희 세대에게 냉동 삼겸살은 추억이에요."
삼겹살의 민족답게 국내 생산량으론 모자라 해외에서 물량을 충당하는 나라 대한민국! 하지만 우리가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 건 반세기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삼겹살은 초고속 경제성장 '한강의 기적', IMF를 함께하며 우리 국민과 흥망성쇄를 나눈 동반자로 추앙된다. 삼겹살은 비단 음식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낸 산업역군 주요 세대 백종원에게도 중요한 추억의 일부인 것이다. 7080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냉동 삼겹살과 함께 국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며 고소하고 눅진한 기름으로 에너지를 채워준 삼겹살을 재조명한다.
"삼굿구이는 국가적인 음식이 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있어요."
백종원이 강원도 영월의 삼굿마을을 찾았다. 삼굿은 삼베를 만들기 위해 거칠고 억센 삼을 땅에 묻어 몇 날 며칠 수증기로 익히던 마을의 제일 큰 행사였다. 감자와 옥수수 등 갖은 농작물과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묻어서 10시간 가까이 훈증 훈연한 삼굿구이의 맛에 백종원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마다 열리는 미국 멤피스의 바비큐 대회에 참석한다면 단언컨대 삼굿구이 삼겹살 갖고 가면 1등을 하리라 호언장담한다.
제2부 – 돼지는 축제다
"한국 때문에 세계 돼지의 정형․발골법이 바뀌고 있어요. 코리아 스펙이 통한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울음 빼고 다 먹는다는 돼지. 하지만 머릿고기마저 열 부위로 나눠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30년 동안 머릿고기를 전문으로 했던 식당에서 돼지의 코와 귀, 혀, 볼살 등 다양한 머리 부위를 맛본 백종원. 유별난 식성을 가진 한국인은 가브리살, 항정살 등 새로운 부위를 만들어냈고, 더 새롭고, 맛있는 부위를 갈구하는 한국은 돼지를 22부위로 나누며 정형 강국에 이르렀다고 일갈한다.
이에 돼지의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백종원이 화려한 발골 퍼포먼스에 나섰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돼지 한 마리를 손쉽게 해체하며 깨알 같은 설명을 곁들이며, 국민들의 친근한 돼지선생님을 예고한다.
"돼지 덕분에 우리는 날마다 잔치고 축제인거죠."
어렸을 때부터 친근한 별명 '백돼지'라 불리며, 돼지를 친구라 칭하는 백종원은 다양한 품종의 삼겹살을 비교하고 뒷다리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위를 색다르게 요리하는 미식회 '돼지옥(屋)'을 열어 돼지고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초대 손님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식객- 만화가 허영만, 식육 마케터 김태경 박사, 프리랜서 기자 독일인 안톤 숄츠, 미식의 나라 프랑스 남자 로빈 데이아나와 소녀시대의 써니까지 돼지고기의 또 다른 세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백종원의 손끝에서 새로이 태어난 돼지요리, 바야흐로 맛있는 돼지 인문학이 시작된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작 '삼겹살 랩소디' OST는 데뷔 25주년을 맞는 밴드 크라잉넛이 담당했다. 미국 케이준 스타일과 19세기 행진곡 뉘앙스를 가미한 신나는 포크록으로 영상의 감동을 배가한다.
20일과 27일 밤 9시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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