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2의 김광석, 유재하 여기 다 있다."
오디션의 인기가 트롯으로 옮겨붙은 2020년 안방, 7,80년대 전성시대를 누렸던 '포크' 차례가 왔다. 송창식과 故 김광석, 장범준 등 계보를 잇는 2020년 '포크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20일 오전 엠넷 포크 뮤직쇼 '포커스 : Folk Us'(이하 포커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광석 감독과 심사위원 성시경과 김윤아, 박학기, 김필, 진행자 장성규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포커스'는 세대를 초월하는 힐링 음악을 선사하며 차세대 포크&어쿠스틱 뮤지션을 발굴하고 포크송의 계보를 이을 포크스타를 찾기 위한 오디션이다. 70~80년대를 주름잡던 포크 음악을 재조명하고 다시 한번 장르의 인기 부활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오광석 PD는 "코로나19 사태로 바깥 활동이나 사회적 활동이 힘들고 우울해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위로나 힐링을 줄 수 있는 음악장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 PD는 "포크 음악 자체가 7,80년대 답답하던 시기에 소박하고 진솔한 가사에 따뜻한 통기타 사운드로 힐링과 위안을 줬다. 대중들의 답답함과 우울함을 힐링햇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 장르가 한쪽에 편중되어 잇는데 그 음악시장에 돌파구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커스'는 성시경, 자우림의 김윤아, 박학기, 넬의 김종완, 김필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며, 장성규가 진행을 맡는다.
오 PD는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필요했고, 다양한 색깔의 심사평을 듣고 싶었다. 다섯 분의 공통점이 포크나 악기에 대한 이해가 높고 아름다운 가사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다. 포크는 감성이 중요한 음악이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과 맞는 심사위원이다"라고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포크의 대가' 박학기는 포크 음악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박학기는 "어렸을 때부터 포크가 좋아서 포크 음악을 해오고 있었다. 저에겐 감동적인 것이 많다. 미래를 이끌 포크스타를 찾는 것도 중요하고, 제가 느꼈던 포크의 아름다움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대해 치우쳐 있었다. 원래의 음악처럼 돌아가서 눈을 감고 가사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음악을 들어보면 새롭게 들릴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 했다.
포크 음악만의 매력도 이야기 했다. 그는 "포크는 싱어송라이터가 많다. 우리는 '가내수공업 하잖아'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요즘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협업을 하고, 최고의 스태프들이 공동작업을 한다.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포크 뮤지션들은 홀로 음악을 만들고 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고급백화점이나 명품숍도 좋지만, 휴일 앞에 홍대 앞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파는 것이 있다. 그것도 각자만의 개성이 있고 충분한 완성도가 있다"라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다 빼고 나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포크는 그런 음악이다"라고 강조했다.
발라더 성시경과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 역시 장르는 다르지만, 포크송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예전에는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자막이 필요 없었다. 잘 들린다. 있으면 집중력을 헤친다. 만약 '쇼미'를 제 나이 또래가 자막 없이 보면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십대는 다 들리나 싶다. 가사를 보면 위트에 놀랄 때가 있다"라며 "제가 느낀 감동의 포인트는 메시지였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메시지만 갖고 싸우는 것이 포크다. 제가 가장 사랑했던 음악이 포크다. 아날로그하게, 진심을 담아서 불러서 반향을 일으킨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포크는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관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김윤아는 "포크 음악이라고 하면 7,80년대 초주류를 이뤘던 음악을 생각하는데, 2020년대에도 포크 음악이 팝음악의 주류 기조를 이룬다. 제이슨 므라즈처럼 팝 아티스트들이 포크 음악에 기반을 둔 음악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밴드를 하지만, 포크 음악에 신세를 진 음악을 하고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솔로 음악은 더더욱 그렇다. 포크 음악 아티스트라고 말하진 않지만, 포크에 신세를 지고 그 영향을 받은 음악을 하고 있다. 포크팬으로 참가하고 있다"라고 포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디션 참가자에서 심사위원이 된 김필은 "얼떨떨하다"면서도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뮤지션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쇼미더머니' 힙합 장르의 오디션도 있고 트로트 오디션 붐도 있는데, 버스커들과 여러 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좋은 뮤지션들이 많다. 그 분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참가자 경험을 살려 이 자리에서 공감과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포크는 70~80년대 주류 장르로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포크와 어쿠스틱 음악. 그러나 포크 음악의 인기가 줄어든 안타까운 상황에서 계보를 이을 스타의 명맥도 끊겼다.송창식과 양희은, 故 김광석, 장필순 등 포크계 전설, 그리고 십센치와 장범준 등을 잇는 포크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포커스'의 우승자 혹은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성시경은 "손승연처럼 괴물보컬도 있다. 말도 안되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준비가 되어있는 아티스트들이고, 생각만 해도웃음이 나오는 아티스트가 있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장성규는 "음악을 전혀 모르지만, 제2의 박학기, 제2의 김광석, 유재하 여기 다 있다"고 말했다. 성시경 씨가 괴물 같은 뮤지션이 있다고 했는데 몇 분 있다. 한소절 나올 때마다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분들이 있다. 난리가 났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가 투표 조작 논란을 겪으면서 오디션의 공정성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오 PD는 이에 대해 "오디션 공정성에 신경을 많이 쓴다. 추후 온라인 투표를 하겠지만 예선과 본선에서는 심사위원들이 탈락을 직접 결정한다. 제작진과 상의하지 않고 심사위원들끼리도 안한다.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해줄거라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또한 "(본선) 이후에 온라인 투표를 할 수 밖에 없다. 제작진과 이해 관계가 없는 일반인들로 구성된 참관인 시스템을 구성해 통계를 내거나 하는 것들을 하겠다. 최대한 공정성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Mnet '포커스 : Folk Us'는 20일 오후 7시 반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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