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던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랭킹 57위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황희찬(24, RB 라이프치히)의 선제골도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킥오프 직후 카타르 수비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백패스를 유도했고 황의조(28, 보르도)도 곧바로 압박을 가해 볼을 뺏어냈다. 황의조는 박스 안에 황희찬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넸고 선제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1-1로 맞선 전반 36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황의조가 컷백으로 마무리하면서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멕시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황의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흥민은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 토트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반면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주 포지션인 원톱 자리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며 경기력 측면에서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손흥민은 이 때문에 지난 12일 훈련을 마친 뒤 "황의조,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두 사람이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올린 뒤 소속팀에 복귀하길 바란다. 그걸 돕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겠다고 밝혔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약속을 지켜냈다. 리더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황의조의 경우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의 좋은 기운을 안고 프랑스로 복귀하게 됐다.
한국은 유럽파 공격수들의 경기력 회복과 함께 기분 좋게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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