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실제 1년 동안 악몽 꿔, 아이디어 제안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혜수가 실제 자신의 경험을 영화 속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제목을 봤을 때 이미 마음을 뺏긴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운명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시나리오를 읽어가면서 뭔지 모르지만 내가 꼭 해야 할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저도 그 시기에 위로 같은 것이 간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김혜수는 "현수라는 역할을 위해 모두가 모여서 얘기하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의견 교류하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을 제안했다"며 "현수를 포함해서 대부분 인물들에게 중요한 건 진실이었다. 설정, 계산한 모든 것들, 작위적인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자는 마음이었다. 자연스럽게 현수의 내면을 따랐던 것 같다"라고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수는 "저 역시도 아픈 구석이 있었다. 감독님이랑 같이 극을 풀어가면서 실제 제가 경험을 했던 감정, 상황들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그 중 하나가 민정(김선영 분)과 얘기하는 장면이다. '잠을 못자는데 자면 악몽을 꾼다'고 하는데, 실제 제가 1년 동안 겪은 일이다. 배역과 유기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다.

단편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혜수는 하루 아침에 자신이 믿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순간,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의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을, 노정의는 사라진 소녀 세진을 연기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