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축구에서 라이벌 팀 맞대결을 '더비'라고 부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가 대표적이다.
출범 15년이 된 V리그도 팬들의 기억에 자리한 라이벌 매치가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다. 두팀 맞대결은 실업시절부터 V리그 초창기 흥행과 인기를 이끈 카드가 됐다.
여기에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았던 신치용(현 진천선수촌장)-김호철 감독 사이 라이벌 구도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가 됐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제법 흘러 예전과 같은 치열한 열기는 덜하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변화된 상황에 맞춰 두팀간 경기룰 V-클레식 매치로 명명했다. 경쟁자이지만 리그를 함께하는 동반자로 여기는 셈이다. 그래도 두팀의 만남은 여전한 관심을 모은다.
24일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첫 클래식 매치가 열렸다. 그란데 올 시즌은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위해 V리그는 무관중 개막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두 구단도 올 시즌 V-클래식 매치에 데한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고 현대캐피탈이 3-2로 삼성화재에 이겼다. 그런데 5세트 7-7 상황에서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주심은 삼성화재 정성규가 캐치볼 반칙을 했다고 지적했다.
범실로 인해 삼성화재가 실점했고 8-7로 현대캐피탈이 리드하는 동시에 세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알리는 부저가 울렸다. 그러자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다. 코트 안에 있던 삼성화재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박상하가 캐치볼에 대해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캐치볼이나 더블 컨택트는 경기를 치르는 과정 중에서 콕 찝어 범실이라고 판단하기엔 애매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운영의 묘에 대해 주심이 좀 더 고려했다면 캐치볼 콜과 시그널이 그때 나오지 않았을 수 도 있었다. 판정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코트 안팎에 있는 선수, 코칭스태프, 관계자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캐치볼 판정은 아니었다.
고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력하게 항의했던 당시 상황을 따로 말하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 상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은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겅우 벌금과 함께 제재를 받는다.
고 감독은 "우리팀이 분위기를 탔는데 아무래도 선수들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고비에서 흔들린 것 같다"고 멀했다. 그는 "오늘까지 3경기째 치르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패기있게 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경기도 앞으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열린 라이벌 매치에서 패했지만 5세트 승부로 인해 승점1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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