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빌보드 차트 입성과 스타디움 투어, 그리고 빌보드 핫100차트 1위까지, 방탄소년단(BTS)의 꿈은 현실이 됐다. 7년의 찬란한 성장사를 그려오고 있는 BTS. 굳이 '제2의 비틀즈'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BTS는 '빌보드 핫100 1위 후 또다른 꿈을 묻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후 팬들과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미어워즈' 벽도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증권가는 BTS의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며 본인들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TS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치는 과연 얼마나될까.
◆ "2024년 말까지 재계약"…7년 징크스에서 해방
한국의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는 '7년 징크스'가 자주 언급된다. 표준 계약서의 계약 최대 기간이 7년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해체되거나 탈퇴하는 멤버들이 생긴다. BTS는 일찌감치 '7년 징크스'에서 해방됐다.
전속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 멤버 모두 조기 재계약을 체결했고, 기한은 2024년 말까지다. 빅히트도, BTS도 계약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지금처럼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BTS는 그간 기자간담회 등 공개석상에서 멤버들의 공고한 팀워크와 소속사 빅히트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왔다. 멤버들은 함께 이뤄가야 할 것이 많은 '동반자'임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멤버 슈가는 "BTS라는 팀이 어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메시지를 주게 될지 기대된다"고 내일을 이야기 했다.
BTS는 가까운 미래에 또다른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올 4분기 컴백을 예고한 BTS는 최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멤버들의 참여도가 더 많아졌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빌보드 '핫100' 버프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계 음악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군 복무 '변수'…병역법 개정 뜨거운 감자
BTS의 향후 활동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군대다. BTS의 군 입대는 그룹 활동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BTS 멤버들은 1992년생부터 1997년생으로, 대부분 현역 입영 대상자다. 멤버 중 6명이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대학원을 다닐 경우 만 28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진은 1992년생으로, 올 12월 입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일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진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 현재로서는 내년 말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측은 "군 입대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병무청 입영 연기 허가 여부와 병역법 개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지난 3일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병역법이 발의될 경우 만 30세까지 연기가 가능해지고, 진은 2년 뒤인 2022년 12월 말일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게 된다. 전 의원은 "면제가 아니고 연기이기 때문에 BTS 팬 분들께서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해주고 지지를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팬들의 긍정적 반응을 전했다.
◆ "빅히트의 기업가치 약 8조"
BTS는 문화를 넘어 경제, 산업 전반까지 흔들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1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결과임을 감안하면, BTS의 경제적 영향력과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BTS의 비싼 몸값은 직,간접 상품의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백여 종류의 굿즈와 라이선스, 위버스 플랫폼을 통한 수익, 게임과 드라마, 출판까지 고루 부가수익을 창출 중이다. BTS 마케팅 효과를 경험한 유통업계 또한 끝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가 상장을 앞두면서 BTS의 가치는 더욱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약 8조원까지 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를 단순 음악 제작사가 아닌 IP(지식재산권) 사업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며 적정 기업 가치를 6조5,900억~7조9,100억원으로 추산했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는 BTS의 군입대를 '하이리스크'라고 표현하면서도 "BTS, 빅히트만 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유의 고위험성이 분명 있지만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자들은 그걸 짜릿하게 여기고 달라 붙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는 개별 고위험을 산업 집적지, 즉 클러스터가 해결하는 네트워크 효과와 위험 관리 포트폴리오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탄탄한 음악 서사와 세계관 확장"
그 어느 누구도 BTS의 미래를 쉬이 단정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들을 봤을 때 앞으로도 문화, 산업 전반계에 영향력을 끼칠 스타임은 확실하다. BTS는 '단발성'으로 터진 반짝 스타가 아니다. 꾸준히 세계 음악시장을 공략해왔고, 자신들의 음악 세계관을 발전시켜 왔다. 아미라는 팬덤의 결집력도 확인했다.
이기훈, 박다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빅히트에 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높은 BTS 매출 의존도와 멤버들의 군입대 시기"라며 "상장 기획사들의 과거를 보면 핵심 그룹들의 군입대(빅뱅, 동방신기 등)는 매출 공백으로 이어졌으며, 제대 후에는 과거의 수익화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BTS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스메랄도'를 통해 BTS의 서사와 메시지, 그리고 이를 음악에 녹여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BTS 실적의 정점은 지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스메랄도'는 방탄소년단의 BU세계관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이다. BU세계관이란 음악과 뮤직비디오, 노트, 게임 등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보여지는, BTS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뜻한다. '스메랄도'는 BTS 세계관 중 일부로 가상의 꽃을 의미하는데, 'RUN' 뮤비와 '화양연화 더 노트1'의 석진의 생일 등 유기적인 스토리와 메시지로 팬들의 끊임없는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BTS가 더욱 성숙된 음악으로 기존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BTS의) 군 입대 공백기로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음악과 이미지를 변화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빅뱅 멤버들도 제대 후 여전한 인기와 팬덤이 계속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입대로 인해 괴리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나 기존 영상물 등을 통해 대중과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아이돌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아티스트의 성숙한 이미지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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