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육아를 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3일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 관련 인터뷰에서 "저는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편이다. 표현을 하려고 애를 쓰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이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요즘 육아를 하면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기분이 든다. 부모님께 많이 감사하다"며 "'보고타' 촬영을 멈추고 돌아온 이후로는 수입도 없고 활동도 못하고 있다. 대신 아내와 육아를 하고 있어서 느끼는 점도 많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저는 아직 철이 없는건지 아이에게 감사한 마음은 잘 모르겠다. 계속 피곤하다. 아이가 통잠을 잔 지 얼마 안 됐다. 그러니까 정말 예뻐보이더라. 이런 육아를 우리 부모님도 했구나 몸으로 실감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생각이 복잡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직 아내 이혜정은 '오!문희'를 보지 못했다고. 이에 이희준은 "아내가 운동을 해서 그런지 표현이 거침없다.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이희준은 "'오!문희'에서 보험회사 출근 장면을 찍는데 '매일 아침 같은 회사에 출근하는 일을 했다면 내가 버틸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너무 규칙적인 것을 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배우하는 것이 진짜 재미있다. 물론 제 삶도 있지만 매 작품마다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나. 인내심이 없는거다"라고 배우라 행복한 이유를 전하며 크게 웃었다.
또 이희준은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자면 둘 다 피곤해지니 분담하기로 했다. 그래서 제가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육아를 하는데,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도 갑갑하다. 규칙적인 것을 정말 못 견디는구나 싶어서 배우하길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개봉된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 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중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이희준은 극중 문희의 아들이자 보험회사 직원인 황두원 역을 맡아 나문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원은 성격은 불 같지만, 딸 바보에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무심한 듯 살뜰히 챙기는 인간적인 인물로, 이희준은 맛깔스러운 연기와 감정 열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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