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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어린이 "싹쓰리와 작업은 음악인생 전환점, 용기 얻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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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가 누군가에겐 추억을 소환한 노래가 됐고, 2020년 여름을 즐겁게 만들어준 노래가 됐다. 프로듀서 노는어린이에게 '다시 여기 바닷가'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노는어린이(high seAson)는 '다시 여기 바닷가' 인기의 숨은 공신이다. 이효리 작사, 이상순 작곡으로 밑그림을 그렸고, 노는어린이는 편곡으로 완벽한 그림을 완성했다.

프로듀서 노는어린이가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프로듀서 노는어린이가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노는어린이는 "이 정도까지 잘될 줄 몰랐다. 10위권 안은 예상했는데"라고 웃으며 "1위를 해도 금방 내려오겠지 했는데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 몰랐다. 20대, 30대,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했던 것 같다.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이 '딸이랑 같이 듣는다'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여기 바닷가'는 1990년대 감수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뉴트로 장르로,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청량한 편곡이 어우러졌다. 추억의 혼성그룹이 재조명 됐고, 뉴트로 열풍이 다시금 유행하는 시발점이 됐다.

노는어린이는 "우리나라 가요계가 아이돌 음악에 치우쳐 있었는데, 뉴트로가 트렌드로 떴다. 한 장르에 치우치면서 대중들의 피로감이 쌓였던 것 같다. 한 번씩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여기 바닷가'는 바캉스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음악으로 즐기는 대리만족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30,40대들의 추억도 자극하지 않았나. '멜로디는 좋은데 가사가 울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주변의 반응들을 전했다.

물론 " 너무나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분이라 믹스매치가 잘 될까 싶었는데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며 유재석(유두래곤), 이효리(린다G), 비(비룡)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도 잊지 않았다.

'다시 여기 바닷가'가 큰 인기를 끌면서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노는어린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노는어린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탓에 '신비주의'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으나, 그는 "지금까지는 앞에 나서는 것이 조금 쑥스럽더라"라고 웃었다.

1983년생인 노는어린이는 2007년 걸프렌즈(채리나, 유리)의 'Beautiful Day(뷰티풀데이)'로 데뷔하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쿨을 비롯해 걸스데이, 카라, 에이핑크, 허각, 2AM 등과 함께 음악 작업을 했으며, '응답하라' 시리즈 OST 앨범에도 편곡으로 참여했다. 이효리의 히트곡 '텐미닛'을 만든 김도현 작곡가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어릴 적 건축학도를 꿈꿨다는 노는어린이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꿈이 바뀌었다. 멘탈이 흔들렸을 때 찾은 것이 음악이었다. 형이 음악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자랐다"로 말했다. 가수를 꿈꾸는 래퍼이기도 했으며, 마마무를 키워낸 RBW엔터테인먼트 김도훈 프로듀서의 팬클럽을 만든 독특한 이력이 있을 만큼 늘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노는어린이는 "음악의 길을 포기할 뻔 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홀로 음악 작업을 하던 와중이었는데 다른 길을 가야하나 싶었다. 자격증 시험을 보러가는 도중에 채리나 누나한테 직접 전화가 왔다. 제 곡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 전화 한 통으로 제 인생이 달라졌다"고 떠올렸다.

노는어린이는 2000년대 댄스 그룹과 아이돌, 2020년 여름 싹쓰리까지, 지난 14년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계에서 꾸준히 음악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매일 슬럼프가 있다. 곡을 써도 선택받기 힘들다. 즐기면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 공부하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때가 오는 것 같다"고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그는 "젊은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상담도 해준다. '꼰대'가 안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노는어린이는 하이시즌이라는 작곡가 집단도 운영하고 있다. 노는어린이는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회사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 하이시즌에는 본인들의 색깔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인디와 오버를 나누지 않고, 음악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 소수정예 회사"라고 소개했다.

프로듀서 노는어린이가 조이뉴스24 인터뷰를 갖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프로듀서 노는어린이가 조이뉴스24 인터뷰를 갖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다시 여기 바닷가'는 프로듀서 노는어린이에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대단한' 필모그래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음악 인생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자신감을 안겨준 전환점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노는어린이는 "지금처럼 제 음악이 사랑받을 때 뿌듯하다. 작곡가라는 직업이, 내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내 행복과 힘듦을 팔아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라며 "텐션이 떨어질 수도 있었던 시점에, 전환점이 되서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는어린이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를 묻자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영향력이 있는 우리나라 모든 가수"라고 웃으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 작곡가들과도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좋은 작곡가들이 있는 프로듀서 회사도 만들고 싶다며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유명한 구직 사이트를 통해 작곡가를 구한다고 했는데, 400명 정도가 몰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폐해다. 한참 실용음악과 붐이 일었는데, 그 때 음악하는 친구들이 갈 곳이 많지 않다"며 선배 작곡가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그는 "저는 대중작곡가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곡을 잘 쓰고 싶지만, 음악성이 좋은 데 대중하고는 잘 맞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런 음악이 비주류가 아니라 주류가 되게끔 서포트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는어린이라는 이름처럼, 즐겁고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철학. '다시 여기 바닷가'로 반짝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닌, 미래를 더욱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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