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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리 "'반도'서 좀비 쫓던 '사랑도둑', 긴 무명 활력소 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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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영화 '반도' 덕에 8년 전 데뷔곡 '사랑도둑'이 빛을 봤다. '좀비트로트'로 화제를 모았고, 데뷔 후 첫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에도 섰다. 묵묵히 걸어온 지난 날들, 강소리는 "내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했다.

영화 '반도'가 관객수 350만을 돌파하며 코로나가 덮쳤던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반도'는 코로나19로 반강제적 휴식기를 가졌던 트로트 가수 강소리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영화 주요 장면에 삽입된 강소리의 데뷔곡 '사랑도둑'이 각종 트로트 차트 순위권에 진입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가수 강소리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

강소리는 "코로나 때문에 쉬었다. 데뷔한 이래 이렇게 쉬어본 적이 없다. 비수기 때도 행사는 몇 개 들어왔었다.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며 식비와 월세를 감당하고 있었다"라며 "'사랑도둑'은 그런 저에게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강소리는 올 초 영화 '반도' 제작사로부터 '사랑도둑'을 삽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편집 때도 언제든 바뀔 수가 있는 것이 영화 작업이라고 하더라. 개봉만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처럼 영화를 절실히 기다려본적이 없었다"고 웃었다.

개봉 당일 '반도'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강소리는 "제 노래가 나오기 전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봤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잊고 있던 찰나에 제 노래가 나왔다. 영화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장면이다. 나이트 차량에서 '사랑도둑'이 흘러나오며 좀비를 유인하는데, 정말 빵 터졌다"라고 말했다.

강소리는 "연상호 감독이 '천만 감독'의 센스를 지닌 분인데, 정말 천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감사하다는 인사를 직접 못 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가수 강소리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

영화 '반도'를 본 주변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새삼 영화의 힘을 실감했다고. 무엇보다 강소리에게 의미가 있는 데뷔곡 '사랑도둑'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나달랐다.

강소리는 "감개무량하다. 데뷔곡은 뜨지 못하면 나에게만 의미있는 곡으로 남지 않나. '사랑도둑'은 트로트 팬들은 알지만 많은 대중들이 잘 모른다. 이번에 '반도'를 계기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며 "내 역사를 다시 쓰는 기분이다. 다시 시작인가 싶다. 내 삶의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된다. 오랫동안 트로트 가수로 무명생활을 하면서 나태해지고 있었다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소리는 기세를 몰아 지난 달 21일 EDM 버전의 '사랑도둑'을 발매했다. 영화 '반도'의 개봉에 맞춰 석 달 전부터 준비했다는 강소리는 "만약 편집이 되더라도 냈을 것 같긴 하지만, 혹여 영화에 안 나올까 싶어 마음을 졸였다"고 그간의 마음앓이를 털어놨다.

'사랑도둑'을 8년 만에 녹음하면서 더 심혈을 기울였다. 데뷔 당시 '사랑도둑'은 다소 급한 준비로 나온 노래였다. 이미 다 세팅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랑도둑'을 만나, 바쁘게 녹음을 하고 데뷔했다. 연습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데뷔하고 한동안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1년 뒤 소속사 분쟁에 휘말리며 노래를 더 많이 부르지는 못했다.

가수 강소리가 '쇼!챔피언'에 출연해 무대를 하고 있다. [MBC뮤직 방송화면 캡처 ]

강소리는 "2012년도에 이 노래를 받았는데 자의든 타의든 활동을 못하게 됐다. 이 노래가 내게 온 기회라 살려보고 싶었다. 노래할 때도 더 신경을 기울였고, 악센트도 더 세게 했다"라며 "남동생이 '맨 앞에 시작할 때 누나가 노래 부른거냐. 좀 했네'라며 칭찬을 하더라. 무뚝뚝하고 표현하지 않던 동생이 고생했다고 해줬을 때 이 노래를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소리는 트로트 가수로는 드물게 '음악방송'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에도 소환돼 '좀비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좀비 콘셉트의 안무와 특수분장, 그리고 좀비를 연상 시키는 안무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강렬한 존재감 때문인지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랐다.

강소리는 "눈화장도 진하게 하고 립스틱도 진하게 발랐다. 의상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게, 강하게 표현했다. 온순한 척 하는 대신, 내 얼굴을 보여준다. 다시 내 옷을 입은 느낌이라 무대도 부담없다"고 말했다.

또 "음방할 때 특수분장사와 좀비 분장 댄서들과 함께 다녔다. 댄서들이 조카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즐거워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사실 방송은 12세 관람가라 본방에서는 센 특수분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소리는 지난 8년을 트로트 시장에서 '생존'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이젠 제법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음악방송이 무관객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음방 응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면서 온택트 응원을 해주는 든든한 팬덤도 있다.

강소리는 "외로운 길이었다. 나는 한길을 가며 열심히 전념하고 있는데, 알리는게 더뎌지면 멘탈이 흔들릴 때가 있다. 내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도 잊고 스케줄만 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이켰다.

강소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노래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가수로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키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이제 시동을 걸었으니, 열심히 달리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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