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논란을 빚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의 투구 동작과 관련해 시즌 중 갑작스러운 수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투수가 20년 넘게 던지던 폼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려운 만큼 유예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윌슨은 전날 SK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하지만 팀이 10-2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심판진에게 투구폼을 지적받았다.
윌슨은 2018 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투구폼이 문제가 된 건 전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발단은 지난 21일 KT 위즈전 종료 후부터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판위에 윌슨의 투구 동작에 타자를 기만하는 부분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윌슨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왼발을 움직인 뒤 투구에 들어가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KBO 심판위는 22일 이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여 LG 구단에 윌슨의 투구 시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통역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발생했고 윌슨이 평소 루틴대로 투구를 펼치면서 심판진에 지적을 받았다.
류 감독은 "(왼발 움직임은) 윌슨이 타자를 기만하려는 의도가 있기보다는 힘을 모으는 동작으로 봐야 한다"며 "보는 관점에 따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박경완 SK 감독 대행도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나도 같은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또 "일단 윌슨에게 투구 동작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물어볼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은 투수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시즌 중 투구폼을 수정해야 한다면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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