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팬들의 함성이 다시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해대책본부 결정에 따라 26일부터 부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전국 3개 구장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오랜만에 매표소과 구장 출입구 앞에 관중들이 줄을 섰다. 광주와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라 아직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랄 3연전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히어로즈의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도 이날 오전부터 관중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KBO가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합 메뉴얼에 따라 출입구 주변부터 구장 내 좌석까지 거리 두기에 꼼꼼하게 신경썼다.
히어로즈 구단은 관중 입중 부분 허용 10% 기준에 따라 이날 경기에 대한 예매를 전날(25일) 실시했다. 휠체어석을 별도로 두고 예매 가능한 1천674석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히어로즈 구단은 "오전 11시부터 예매가 시작됐는데 40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손혁 키움 감독도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중 입장에 대해 반겼다. 손 감독은 "우리팀에 워낙 활기찬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구장에 들어와서 응원을 보내면 (선수들에게)더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며 "정말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보게 되니 나도 조금은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원 관중이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 시즌 개막 후 관중이 처음 들어오는 경기다 보니 솔직히 전날 경기보다 더 긴장되는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고척돔을 찾아 롯데를 응원하는 원정 팬과 만났다. 허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홈 경기가 아니라고 해도 관중이 구장을 찾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나아지길 더 바라게 됐다"고 얘기했다,
허 감독은 "그런데 관중이 구장에 온다고 해서 더 긴장되는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는 "계획대로 경기 준비를 하는 것이고 선수들에게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즐겁게 경기를 치르고 플레이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역시 프로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한다"고 얘기했다. 허 감독과 롯데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연고지 부산으로 이동한다, 롯데는 다음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주중, 주말 포함 6연전이 예정됐다.
홈팬들과 드디어 사직구장에서 만난다. 롯데 정훈(내야, 외여수)은 취재잔과 만난 자리에서 "팀이 2연승 중에 원정 응원을 오는 팬과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다음주 부산 홈 경기를 통해 팬들을 볼 수 있어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척 스카이돔을 칮은 홈팀과 원정팀 팬은 국민의례에 잎서 양팀 선수 소개 시간부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예전과 같은 응원전도 펼치지 못하고 좌석에서도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한다.
그러나 팬들은 경기 시작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동작 하나 하나에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린 열정을 드러냈고 응원 갈증도 풀었다.
홈팀 키움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첫 이닝부터 호쾌한 타격으로 화답했다. 키움은 1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을 상대로 '간판타자' 박병호를 시작으로 4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점을 내 기선제압했다.
두팀의 경기는 4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키움이 롯데에 5-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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