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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타격감 조율…2번 타순 적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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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변화의 시간이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인 박병호는 최근 자신에게 익숙한 4번 타순이 아닌 2번타자로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졍 경기에서부터 해당 타순에 서고 있다. 그는 16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3연전 첫째 날 경기에도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혁 키움 감독은 롯데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병호가 2번 타순으로 간 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선수 본인도 편하게 타석에 나서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도 밝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 1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버타자가 아닌 2번 타순에 나오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 1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버타자가 아닌 2번 타순에 나오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병호가 타순을 변경한 이유는 있다. 시즌 개막 후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아서다. 그는 15일 기준으로 7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타율이 2할2리(124타수 25안타)로 낮다. 이름값과 견줘 부진한 타율이다.

2번 타순으로 옮긴 뒤 타율은 2할(15타수 3안타)에 머물러있지만 손 감독은 "괜찮다"고 했다. 3안타 중 2루타가 2개, 홈런이 하나다. 손 감독이나 박병호 모두 조급해하진 않는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박병호에게 해당 타순은 낯설진 않다. 그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 2번 타순으로 나왔다. 장정석 전 감독(현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강한 2번타자'로 박병호로 낙점했다.

일시적이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박병호는 당시 시즌 개막 후 원래 자리인 4번타순으로 다시 돌아갔다.

손 감독은 "그때와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는 병호가 좋지 않은 상태다. 강병석 타격코치도 이럴 때 2번 타순에 나오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의견을 냈다. 병호도 타순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호가 편한 타이밍에 타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 4번 타순에서 안 좋았다가 해결도 잘 안됐다. 팀내 고참급 선수이다 보니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뒤이어 타석에 나오는 이정후와 김하성에게 연결 해준다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지켜볼 부분은 또 있다. 박병호는 앞서 2번타자로 나온 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렀다. 홈 구장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해당 타순에 나온다. 손 감독은 "원정경기에서는 타석 준비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오늘은 어떨지 한 번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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